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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이 쌓아온 도전의 농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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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이 쌓아온 도전의 농구 역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0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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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농구선수 이대성(33)의 이름 앞에는 늘 ‘도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삼일공고를 졸업하고 중앙대에 진학한 그는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오세근, 김선형(이상 서울 SK 나이츠) 같은 최고의 선배들이 있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대신 농구 본토인 미국 무대를 두드렸다. 고3 때 국내에서 열린 NBA 캠프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일본 B리그에 진출하는 이대성이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B리그에 진출하는 이대성이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대 3학년이던 2011년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디비전2 소속 브리검영대에 편입해 1년을 뛰었다. 발목 부상 때문에 NBA(미국프로농구)의 꿈을 접고 KBL(한국프로농구) 무대를 두드렸다.

트라이아웃과 신인드래프트를 거쳐 2라운드 1순위로 울산 모비스(현대모비스 전신) 피버스 유니폼을 입었다.

3시즌을 뛴 그는 다시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다. 2017 NBA G리그(하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0순위로 이리 베이호크스에 지명 받았다. 모비스와 임의탈퇴에 합의하면서까지 나선 도전이었다.

이대성. [사진=KBL]
이대성. [사진=KBL]

하지만 출전 시간이 짧았다. 성적도 좋지 않자 입단 2달 만에 방출됐다. 다시 현대 모비스로 복귀한 그는 3시즌을 뛰고 전주 KCC(2019~2020시즌), 고양 오리온(소노 스카이거너스 전신·2020~2022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2022~2023시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갔다.

2019년 5월 결혼한 그는 신혼여행 중에도 하루에 체력 훈련을 빼먹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점점 기량이 좋아진 이대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18.1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그는 다시 한번 해외 진출에 도전했다. 지난달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이대성의 3번째 해외 진출이다.

프로농구 선수 이대성(왼쪽)과 이현중이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농구 선수 이대성(왼쪽)과 이현중이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A2G]

이대성은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객관적인 상황, 더 높은 레벨에서 선수로서 나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꽤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됐다”며 “나의 성장이라는 본질적인 목표에 미카와가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팀에서는 많은 출전 시간과 메인 볼 핸들러 역할 등을 제시했지만 미카와의 라이언 리치먼 감독은 내게 ‘경쟁할 기회’를 약속했다"며 "그 말을 듣자마자 본질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대성은 ”선수로서 당장 증명하지 못하면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성과와 성취를 만들어 낸다"며 "이대성이 어떤 레벨의 선수인지 알 소중한 기회를 받았다. 무조건 최대한 오랫동안 (살아남을) 방법을 찾겠다“고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호주프로농구(NBL)에 진출한 이현중(23)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현중은 지난달 호주 일라와라 호크스와 3년 계약을 맺었다. NBA 도전을 노리는 이현중은 호주프로농구에서 먼저 쌓겠다는 생각이다.

이현중은 "NBL에서 많은 NBA 선수가 나오고 있다. NBA 스카우트가 NBL 무대를 많이 지켜본다"며 "NBL에서 경기를 뛰면 스카우트 눈에 더 잘 띌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소속팀에는 호주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했을 당시 친구 4명이 있어서 호흡이 기대된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더라도 내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고 장점을 살리고 배워갈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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