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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에 애니는 제외? 연상호 등 감독 27인 긴급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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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에 애니는 제외? 연상호 등 감독 27인 긴급 성명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8.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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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애니메이션 종합지원사업이 2024년 전액 삭감되며 폐지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연상호, 홍준표, 김청기, 한지원 등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 27인은 8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영진위 애니메이션 지원사업 폐지는 애니메이션 창작의 씨를 말리는 졸속 결정"이라며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영진위 장편 애니메이션 지원 사업에 대해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산업육성을 위한 마지막 산소호흡기이자 애니메이션 산업의 근간인 장편 애니메이션의 유일한 버팀목"이라고 강조하며 문체부가 주장한 '제작지원사업의 방만 운영'과 '타 기관 사업 이전'이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귀중한 창작의 가능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는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임을 지적했다.

연상호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연상호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문체부는 지난달 진행된 2024년 영진위 애니메이션 종합지원사업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원금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애니메이션 협단체의 모임인 애니메이션 발전연대는 지원사업 폐지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함께 참여할 개인연명을 제안했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진행된 개인연명 제안에 무려 1만80명이 참여했으며, 연명 참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애니메이션 발전연대와 개인연명에 힘을 보탠 감독들은 "영진위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의 폐지는 새로운 산업의 근본적 토양을 해치는 일이대.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에 대한 사망선고를 단호히 막겠다"며 영진위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복구, 일방적 결정 철회 및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을 위한 논의 테이블 구성 등을 요구했다.

영진위 애니메이션 종합지원사업은 업계와 오랜 시간 다양한 논의를 거쳐 초기기획, 장편제작지원, 개봉지원사업을 통해 오리지널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일관되게 설계된 지원사업으로써 의미가 컸다. 단편에서 장편으로 가는 사다리 역할을 하는 중편 제작지원 또한 규모 있는 지원금으로 많은 애니메이션 창작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는 지원제도다.

해당 사업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라고 불리는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은 '태일이'(홍준표 감독), '무녀도'(안재훈 감독)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개봉하면서도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에 올랐던 '기기괴괴 성형수'(조경훈 감독) 등이 탄생했다. 

감독들은 "이러한 작품들이 국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들을 거두기 시작한 시점에서 해당 지원사업의 폐지는 한국 애니메이션 도약의 발판이자 창작자의 기반을 없애는 것"이라고 전했다.

애니메이션 발전연대는 또한 이를 "전형적인 탁상행정과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 낳은 참담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앞서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 글로벌 성과에 힘 입어 영상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준이 모호한 사업 방만 운영을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지원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실험 예술 영화, 애니메이션 등 비교적 상업성이 낮은 국내 콘텐츠 및 영화제가 벼랑 끝에 놓인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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