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강동원X엄정화X이선균X정유미, 올 가을은 다를까
상태바
강동원X엄정화X이선균X정유미, 올 가을은 다를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8.09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한국영화 가을 기대작이 속속들이 베일을 벗었다.

한국 텐트폴 영화들이 9일 전체 공개됐다. 가장 먼저 출두한 '밀수'에 이어 '비공식작전', '더 문' 그리고 후발주자인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개봉하며 빅4 완전체가 자리잡았다.

극장가 부활을 꿈꾸며 연이은 개봉을 결정한 네 작품은 서로의 목을 조른 형색이다.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사전 호평을 업고 오는 15일 개봉하는 '오펜하이머'와 예매율 1위를 다투고 있어 추후 성적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지만, '비공식작전', '더 문'은 일주일이 흘러가는 시점에서도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모으지 못해 참담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을 극장가 출격을 예고한 강동원(왼쪽부터), 엄정화, 정유미, 이선균. [사진=스포츠Q(큐) DB]
가을 극장가 출격을 예고한 강동원(왼쪽부터), 엄정화, 정유미, 이선균. [사진=스포츠Q(큐) DB]

무엇보다 '한국이 사랑하는 감독'이라 불리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공개될 경우 기존 한국영화들이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에 먼저 공개된 오펜하이머는 아카데미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탄탄한 작품성을 자랑했다. 국내에서는 개봉이 일주일 가량 남았음에도 예매율 32%를 넘기며 1위를 차지했다. 오펜하이머와 동시 개봉하는 정우성의 첫 연출작 '보호자',  유해진의 첫 로맨틱코미디 도전 '달짝지근해: 7510'은 5% 아래의 낮은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이에 한국영화 패배 역사가 다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다.

여름 시장이 이대로 막을 내릴 경우 한국영화는 추석 연휴와 이어지는 다음 분기를 노려야 한다. 이런 가운데 강동원, 엄정화, 정유미, 이선균 등이 극장가 출격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끈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포스터. [사진=CJ ENM 제공]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포스터. [사진=CJ ENM 제공]

◆ 강동원X외유내강, 조합만으로도 흥행 보증

현재로써 유일하게 손익분기점 달성을 따놓은 제작사 외유내강은 여름 시장 장악에 힘 입어 다음 계절까지 노린다. 외유내강은 앞서 '베테랑', '엑시트',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낸 바.

특히 신작 공개 시기를 추석 연휴로 확정하면서 극장 성수기를 또 한 번 저격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브로커', '외계+인 1부', '더 문' 등 연이은 흥행 실패로 고배를 마신 배급사 CJ ENM 또한 외유내강과 손 잡고 반등 기회를 노린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우치'로 한국형 히어로의 한 획을 그은 강동원이 또 한 번 개성 넘치는 히어로 옷을 입어 기대를 모은다. 강동원은 화려한 말빨부터 시원하게 휘두르는 칼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한 티저 예고편은 현란한 언변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천박사의 생동감 넘치는 활약으로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여기에 이솜, 이동휘, 김종수, 허준호 등이 호흡을 더한다.

영화 ‘화사한 그녀’ 포스터.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화사한 그녀’ 포스터.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 엄정화, 스크린 사로잡을 제3의 전성기

드라마 '닥터 차정숙'과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으로 제3의 전성기를 맞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엄정화는 3년 만에 스크린을 찾는다.

엄정화 주연의 '화사한 그녀'(감독 이승준)는 화사한 기술이 주 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 분)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로 10월 개봉을 확정, 그의 전성기에 힘을 더한다. 

엄정화는 늘 허탕만 치지만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는 작전꾼 지혜로 분해 그녀의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오케이 마담'뿐만이 아니라 '댄싱퀸', '미쓰 와이프' 등 주연으로 나선 코미디 영화마다 큰 사랑을 받은 엄정화가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출은 '스파이'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긴 이승준 감독이 맡아 웃음을 책임진다.

영화 ‘잠’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잠’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선균X정유미, 늦여름-초가을 흔드는 공포

개봉에 앞서 세계 4대 영화제에 속하는 칸 영화제, 토론토영화제와 더불어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메인 경쟁 섹션에 초청되며 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일찍이 인정받은 영화 '잠'(감독 유재선)도 9월 개봉한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정유미가 연기한 수진은 잠드는 순간 낯선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남편 때문에 매일 밤 찾아오는 공포에 휩싸이며 잠들지 못하는 아내다. 잠이 든 채 온 집안을 서성거리며 기묘한 일들을 벌이는 현수를 바라보며 불안해하고, 다음날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이 남긴 흔적들로 당혹감을 느낀다. 

이선균이 연기한 현수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아내 수진을 공포에 떨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마저 위험에 빠뜨리는 남편이다. 그가 보여주는 이중적인 모습은 러닝타임 내내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을 만들어내며 숨 막히는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