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8치올' 롯데, 5위 싸움 ‘격전’ [프로야구]
상태바
'8치올' 롯데, 5위 싸움 ‘격전’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18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젠 자고 일어나면 매번 순위가 바뀔지 모른다.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정규시즌이 17일 기준으로 팀당 34~48경기 남기고 있다. 순위 싸움은 습한 날씨마냥 숨 막힌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세 팀은 포스트시즌의 막차인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위 KIA와 7위 두산과의 승차는 0.5경기 차. 오늘 앞서도 안심해선 안 된다. 안심해서 안 되는 건 4위 NC 다이노스도 마찬가지다. 3위 KT와는 3.5경기 차이지만 5위 KIA와는 2경기 차다.

6월 말 9위까지 떨어졌던 KIA는 17일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5위로 다시 올라섰다. 6월1일 이후 약 두 달 반만의 5위 복귀다. 전반기 마지막 6경기를 모두 이긴 KIA는 후반기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20경기에서 11승8패(승률 0.579)로 3위에 올라 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4.33)은 5위에 그치고 있지만 팀 타율(0.299)은 2위로 강하다. 나성범(33)과 소크라테스 브리토(31) ‘쌍포’가 불을 뿜는다. 나성범은 후반기 타율 0.365 4홈런 17타점, 소크라테스는 타율 0.292 4홈런 14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형우(40)가 타율 0.232로 저조하지만 16타점으로 공헌도가 크다. 내야수 박찬호(28)는 타율 0.391 2루타 6개, 3루타 1개로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KIA 소크라테스가 7일 광주시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KIA]
KIA 소크라테스가 7일 광주시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KIA]

다만 투수진에서는 에이스 양현종(35)의 부진이 뼈아프다. 후반기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71로 이름값에 맞지 않는 성적표다. 지난 16일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갔다.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96경기만 치러 순위 싸움에 유리하다.

최근 기세로만 보면 롯데가 제일 무섭다. 후반기 12승12패(승률 0.500)로 6위지만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다. 4연승 행진이다. 7월 말 7위로 내려갔던 롯데는 6위로 한 계단 올랐다. 10경기 팀 평균자책점 3.74(3위), 타율 0.338(1위)로 투타에서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다.

8승 중 5승이 구원승이다. 구승민(33·2승), 김상수(35), 최준용(22), 한현희(30·이상 1승)가 거뒀다. 구승민은 8월 10경기에서 9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으로 막강하다. 2승 5홀드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선발 투수 중에서는 후반기 첫 투입된 외인 투수 애런 윌커슨(34)의 활약이 눈부시다.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2의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타선에서는 6년 차 포수 정보근(24)의 깜짝 활약이 있었다. 8승2패를 거둔 기간 8경기에 나와 타율은 0.550에 이르고 안타는 11개로 니코 구드럼(31), 김민석(19)과 팀 내 공동 4번째로 많았다. 주전 포수 유강남(31)의 부상 기간 마스크를 쓰며 공백을 잘 메웠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윌커슨.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윌커슨. [사진=연합뉴스]

롯데는 '8치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20년 허문회(51) 전 감독이 “롯데는 8월부터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해 유행어가 됐기 때문. 하지만 롯데는 2017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치고 올라가'고 있다.

반면 두산은 이번 달 들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구단 역사상 최다인 11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올랐던 두산은 부진을 거듭하며 7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5연패다. 후반기 14경기에서 7승14패(승률 0.333)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KT가 거둔 19승(4패)에 절반도 안 된다. 공수에서 모두 지표가 좋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4.74)은 7위고 타율(0.234)과 득점(165점)은 10위, 타점(78점)과 OPS(장타율+출루율·0.668)는 9위다. 팀 공수의 핵인 주전 포수 양의지(36)의 공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4번 타자이면서 투수를 해야되지만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6일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틀 뒤인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6일부터 2승7패(승률 0.222)로 성적은 더 떨어졌다. 양석환(32)이 후반기 타율 0.274 4홈런 11타점 11득점으로 활약하지만 나머지 타자들의 분전이 필요하다. 특히 이 기간 최하위에 머무는 팀 득점권 타율(0.215)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 두산의 경기. 8-9로 진 두산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 두산의 경기. 8-9로 진 두산 선수들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투수 쪽에서는 외국인 라울 알칸타라(31)가 안정감을 이어가고 있지만 브랜드 와델(29)이 들쭉날쭉하다. 후반기 5경기에서 가장 많은 3승(2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19로 높다. 5위 KIA와 0.5경기 차라 순위를 뒤집을 여지는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