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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 전락 ‘그알’, 연예계도 공감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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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 전락 ‘그알’, 연예계도 공감 못했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8.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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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조명한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가 편파 방송 논란을 빚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방송에 거세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은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방송된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과 관련해 "부실한 내용과 편파보도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며 프로그램 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앞서 '그알' 측은 지난 19일 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간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중점으로 외부세력으로 지목된 더기버스와 멤버 가족 등을 인터뷰했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진=스포츠Q(큐) DB]

하지만 그알은 문제의 원인과 과정을 다루기 보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겪는 고통에 중점을 맞추며 감성에 호소하는 그림을 그려 논란을 빚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한 쪽 입장에 치우친 감성 팔이 해명 방송"이라 거세게 비판했다. 방송이 끝난 직후 시청자게시판에는 3000건이 넘는 항의글이 게재됐으며, 21일 기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민원만 170건이 넘었다.

한매연은 "최근 피프티 피프티 사태와 맞물려 대중문화예술산업이 좋지 못한 소식으로 많은 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한국의 중소 기획사로 불굴의 신화를 써내려간 어트랙트가 소속 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K팝 역사상 최초로 데뷔 6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HOT-100 최단기간 진입과 21주 연속 상위권 랭크라는 믿기 어려운 성과를 만들어 냈기에 양자간의 분쟁이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고 사태를 분석했다.

이어 방송에 대해 "내용을 검토한 결과 방송이 공정성과 공익성을 상실했으며, 대중문화산업과 제작자를 폄하했다"고 밝혔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진=어트랙트 제공]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진=어트랙트 제공]

이들은 "(그알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한 양 당사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분량을 편성하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보도함으로써 객관적인 시각으로 공정한 보도를 진행해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분쟁이 진행 중인 사건의 본질을 왜곡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익명보도와 주관적 의견 위주의 편성을 통해 보도가 가진 공정성과 객관성이라는 큰 대의를 져버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 대중문화산업 내의 기업 활동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하여 재연함으로써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했다"며 그알 측의 정정 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한매연 외에도 다수 연예, 방송 관계자들에 해당 방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KBS 고국진 PD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감정에 호소하는 마지막에서 할 말을 잃었다. 인터뷰만 하고 후속 취재가 없다. 엔터 일을 잘하는 자사 예능 PD에게만 물어봤어도"라며 방송의 전반적인 취재 방식을 문제 삼았다.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가 제작한 그룹 더 러쉬의 멤버 김민희는 "사장님(전홍준 대표)을 지지하는 여론이 왜 언플이냐"며 "행사가 많을 때도 친구가 결혼한다고 하면 다 빼줬다. 가족 여행 스케줄도 다 맞춰줄 정도"라고 옹호했다.

여기에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이 대형 소속사를 통해 쉽게 성장했다는 내용도 물의를 빚었다. 이들의 팬덤은 "아티스트의 노력을 깎아 내린 내용"이라며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현재 그알은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피프티 피프티 편 예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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