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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가을야구 또 좌절인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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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가을야구 또 좌절인가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29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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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잡힐 듯했던 가을야구 진출 티켓이 또다시 멀어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까지 50승58패(승률 0.463)로 7위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와는 5경기 차. 6위 두산 베이스와도 4.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8월 중순 4연승으로 6위까지 올라갔지만 속절없이 7연패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8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불과 1.5경기 차. 7연패 기간 1점 차 접전이 3경기였다. 2점 차 패배가 3경기, 3점 차 패배가 1경기로 모두 접전이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내준 게 뼈아팠다. 연패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KBO리그에서 가장 낮았지만 팀 타율이 0.220으로 9위에 그쳤다.

팀 성적이 내려간 상황에서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이 28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하며 악재를 맞았다. 서튼 감독은 최근 어지럼증 증상으로 지난 17일과 27일 더그아웃을 비웠다. 27일 사직 KT 위즈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와 홈경기를 마치고 구단에 사의를 표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스포츠Q(큐) DB]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사진=스포츠Q(큐) DB]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튼 감독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을 찾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성적과 무관하게 두 번이나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우게 된 서튼 감독 체제로 이번 시즌을 마치기 어렵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롯데는 이종운(57)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잔여 시즌을 맡긴다.

서튼 감독은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2005~2006년), KIA 타이거즈(2007년)에서 뛰었다. 현역 은퇴 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타격코치를 하다 2019년 10월 롯데 퓨처스리그(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사진=연합뉴스]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 [사진=연합뉴스]

선수 육성에 힘쓰다 2021년 허문회 전 롯데 감독이 경질되면서 1군 지휘봉을 잡았다. 그해 시즌을 마치고 2023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8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260억원을 들여 전력을 보강했다.

투수 박세웅과 5년 최대 90억원의 비(非) FA(프리에이전트)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내야수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의 대형 계약을 연달아 성사했다.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와 3+1년 총액 40억원으로 붙잡으면서 FA 3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롯데는 지난 5월 15년 만에 9연승을 질주, 선두에 오르면서 2017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 꿈을 부풀렸다. 하지만 성적은 점차 내려갔다. 구원 투수들이 내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선발 투수 평균 자책점은 3.91로 리그 6위이지만 구원 평균자책점은 4.99로 8위다. 기대가 컸던 FA 3인방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롯데는 사령탑 잔혹사라는 불명예를 피해 가기 어렵게 됐다. 2011년 부임한 양승호 전 감독을 포함해 12년 사이 무려 7명의 사령탑이 롯데를 거쳐 갔다. 평균 재임 기간이 2년이 채 안 된다.

양승호 전 감독은 학원 입시 비리로 2년만 채웠고 후임 김시진 전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2년 만에 떠났다. 이종운 전 감독은 한 시즌이 다였다. 후임 조원우 전 감독이 2년 계약기간을 채웠고 3년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2018년 한 시즌을 마친 뒤 성적 부진으로 사퇴했다. 양상문 전 감독마저 2019년 전반기만 마치고 팀을 떠났다. 허문회 전 감독은 2번째 시즌이었던 2021년 5월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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