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인디레이블탐방] (95) 워킹애프터유, 공연으로 모든 것을 사로잡다
상태바
[인디레이블탐방] (95) 워킹애프터유, 공연으로 모든 것을 사로잡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3.08.29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영웅의 밴드포커스’와 함께 연재 중인 ‘인디음악 전문 인터뷰’ 인디레이블탐방이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디뮤지션들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다룰 계획입니다. 뮤지션과 함께하는 음악 리뷰와 여러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글 박영웅 ㆍ사진 손힘찬 기자] 국내 인디신에서 '공연의 신'으로 통하는 팀이 있다. 바로 여성 4인조 밴드 워킹애프터유(백해인 (보컬, 기타), A-ZZANG (드럼), 조한겸 (베이스), SUNNY (키보드))다. 이들은 데뷔 이례로 2000회가 넘는 공연기록을 갖고 있다. 이런 워킹에프터유가 최근 새로운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멈췄던 전국투어다. 그래서 스포츠Q는 전국투어 대망의 서울공연을 앞둔 워킹애프터유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눠봤다.

 

◆워킹에프터유 전국투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워킹에프터유는 오는 9월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공연장 프리즘홀에서 전국투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대망의 마지막 서울공연을 앞두고 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려 2년여 만에 재개된 전국투어다. 지난 4월 1일 인천을 시작으로 무려 14개 지역을 돌며 공연을 이어왔다. 이번 서울 공연은  투어의 마지막 무대인 만큼 워킹에프터유는 본인들의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마무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었다.

"사실 워킹에프터유 하면 '공연'인데 코로나 사태 이후 공연을 많이 못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나아지면서 새로운 시작이 필요했고 전국투어로 스타트하자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제목의 전국투어를 돌기 시작했죠. 4월 1일 인천 록 캠프를 시작으로 광주, 서울(압구정) 서울(이태원), 강릉, 전주, 익산, 거재, 분당, 목포, 울산, 대구 원주, 수원, 순천 등 14개 지역 전국을 누비며 공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독공연 26차례 기획공연은 부산, 서울 홍대, 합정동, 이태원, 창원, 등 6개 지역에서 18회 그래서 지금까지 44회의  공연을 이어오는 중입니다. 특히 9월 3일 프리즘홀 콘서트는 이번 전국투어의 마지막 무대인 만큼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곡 공개, 당일 판매 굿즈, 공연 후 사인회, 새로운 퍼포먼스 등 올 4월부터 이어온 이번 전국투어에서 다 보여드리지 못했던 여러 매력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워킹애프터유의 모든 매력이 담긴 공연이 될 예정이니까 많이 찾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A-ZZANG)

 

◆이들이 공연을 사랑하는 이유

'여성밴드 록 페스티벌'에서 만나 스윙즈, 러버더키라는 두 팀이 연합해 결성된 워킹애프터유는 지난 2014년 데뷔 이례로 연 200~250회에 달하는 공연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현재는 2000여회 이상의 공연 횟수를 가지고 있다. '밴드는 공연으로 말한다'라는 문구에 걸맞은 놀라운 기록이다. 공연을 통해서 팬들을 만나고 본인들의 실력과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으며 성장한 밴드의 교과서 같은 팀이다. 그렇다면 워킹애프터유가 공연을 이토록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본인들이 생각하는 자신들의 공연 매력은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저희는 데뷔 직후부터 밴드가 가야 하는 길은 '라이브'라는 확고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팬들에게 최대한 가까이에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그래서 정말 빡빡한 일정으로 계속해서 공연을 이어왔어요. 그 결과 공연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실력과 팬들이 동시에 늘어나더라고요. 예전 데뷔 초기 시절 저희가 너무 많은 공연을 하고 다니니까 주변에서 '너희는 공연을 좀 줄여야 공연의 질이 올라간다고 말해주시는 주변 분들도 계셨는데 저희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더 많은 공연을 통해 실력을 향상해야 공연의 질이 더 올라간다는 신념 같은 게 있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 저희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현재 공연 내용을 통해 보여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공연에는 꾸준히 와주시는 팬들이 전국에 많이 계십니다. 심지어 저희가 전국 공연을 다닐 때 동행하는 팬들도 계세요. 오랜 시간 많은 공연을 통해 다져진 우정 같은 것을 가지고 계신 팬분들이죠. 이런 많은 분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백해인)

"기자님도 아시겠지만, 밴드들의 삶이 쉽지 않아요. 음악을 하면서 다른 직업이나 아르바이트하고 계신 분들도 많죠. 하지만 저희는 다른 직업이 없습니다. 오로지 공연과 음악 활동을 통해서만 수익을 올리고 있고 부족함 없이 살고 있어요. 이게 다 데뷔 시절부터 공연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활동한 뚝심과 주변에서 저희 공연을 위해 조력해 주신 분들 때문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코로나 사태 때도 저희는 소규모 공연을 해왔는데 그때 당시에는 수익을 모두 클럽 사장님들께 돌려드리기도 했었죠. 아무튼 공연 수익으로 인해 오롯이 음악만 할 수 있다 보니 저희가 생각하는 음악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를 찾아주시는 팬분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SUNNY, A-ZZANG)

보컬 백해인

 

◆'공연의 달인' 워킹애프터유 이들이 생각하는 음악? '아리랑', 'Blind(블라인드)'

공연에 대한 자부심 넘치는 이야기를 이어가던 워킹애프터유는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꺼내놓기 시작했다.

사실 공연만큼 주목받아야 하는 것이 워킹애프터유의 음악들이다. 이름만 듣고 이들을 단순히 여성 펑크밴드 정도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워킹애프터유는 대표곡 'Blind(블라인드)'와 'Adolescence', '아리랑' 같은 포스트 펑크, 모던록 등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얼터너티브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음악들을 비롯해 'You'와 같은 하드코어 장르와 그 밖에 뉴메틀, 팝 등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철저하게 공연을 위한 음악 그리고 인디 록 밴드가 가진 제작환경 내에서 깊이 있고 무게감 넘치는 완성도 있는 음악을 시도한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으면 워킹애프터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주변 분들이 워킹애프터유의 음악은 항상 메탈도 펑크도 아닌데 뭐냐는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희는 '워킹애프터유는 록을 기반으로 신스팝, 재즈, 힙합, 댄스까지 모든 장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란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가장 사랑하고 저희의 정체성을 말하는 음악 두 곡을 추천합니다. 바로 Blind(블라인드)와 '아리랑'이죠. 블라인드는 저희 데뷔앨범 타이틀곡입니다. 저희의 풋풋함과 초창기 저희가 원했던 음악적 방향성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그리고 '아리랑'은 완성하는 시간만 2년이 걸렸던 곡으로 한국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하드한 느낌의 록 사운드를 살리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고 가사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노래예요. 워킹애프터유의 하이브리드 록을 설명해 주는 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음악이 궁금하시다면 이 두 곡을 꼭 먼저 들어봐 주세요." (조한겸, 백해인)

 

◆워킹애프터유 활동 계획

공연과 음악 이야기를 마무리한 워킹애프터유는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앞으로 활동 계획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올해가 결성 10주년입니다. 그래서 이번 9월 3일 서울 투어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공연은 조금 줄이고 앨범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이전에는 새 앨범을 내더라도 공연을 줄이지 않았는데 첫 시도입니다. 이번에는 공연을 조금 줄이고 앨범에 신경을 써서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앨범 발매 후에는 지금처럼 투어를 병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 진출도 다시 시도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팬 여러분들도 지금처럼 저희와 함께 걸어 나가주시길 바랍니다."(백해인) 

■멤버소개

 

백해인 (보컬, 기타)=대구 출생.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중학교 때 실용 음악학원 가면서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 고교 중퇴 후 서울 상경 후 계속해서 음악 생활을 해왔다. 드럼 치는 아짱과 스윙즈라는 2인조 팝 밴드를 했었다. 국내 인디신 최고 여성 보컬 중 한 명.

 

A-ZZANG (드럼)=대구 출생. 어린 시절에는 댄스가수가 꿈이었다. 당시는 솔로 여자 가수들의 시대였다. 그래서 실용 음악학원에 갔다가 악기를 접했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유튜브로 알게 됐다. 재즈 록 등을 접하면서 끓어오르는 기분을 잊지 못하고 고교 자퇴 후 서울로 와서 검정고시를 보고 2인조로 팝 밴드 스윙즈에서 활동했다. 뛰어난 실력의 드러머이자 뛰어난 작곡 능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SUNNY (키보드)=부천 출신. 음악을 처음 접한 게 교회였다. 새로운 드럼이 들어왔는데 그걸 치면서 드럼에 빠지게 됐다. 이후 드럼을 쭉 치면서 중학교 시절 스쿨 밴드를 했다. 그리고 입시를 통해 숭실대 실용음악과를 드럼으로 가서 현재 재학 중이다. 그러다가 교수님 추천으로 밴드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고 러버더키였다. 여기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다가 위킹애프터유에 소속되게 됐고 드럼이 두 명이 되면서 건반을 맡았다. 원래 피아노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였었던 만큼 워킹애프터유에서 천재적 건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조한겸 (베이스)=대구 출생. 우연히 들은 베이스 소리에 꽂혀서 음악을 시작했다. 고교 시절에는 밴드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실용음악 입시를 준비하고 서울 상경 준비를 하다가 2015년에 워킹애프터유가 대구에 클럽공연을 왔다. 그래서 꼭 저런 밴드를 하겠다는 꿈을 꿨고 서경대학교 실용음악과에 갔다. 1년 다니다 관뒀다. 내 길이 아니었다. 그리고 2017년 워킹에프터유 베이스 공석 공고를 보고 오디션을 보고 함께하게 됐다. 꿈을 이룬 베이시스트.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