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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왕 출신 하재훈, 불방망이 장착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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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왕 출신 하재훈, 불방망이 장착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3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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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SSG 랜더스(SK 와이번스 전신)의 한 시즌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19년 하재훈(33)의 36세이브. 하지만 하재훈이 다시 세이브를 기록할 일은 없다. 2023년의 하재훈은 타자로 뛰고 있다. 마산용마고 시절 외야수로 뛴 하재훈은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2012년 올스타 퓨처스에 선발되고 2013년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진 못했다. 2015년을 끝으로 미국 생활을 접고 일본 독립리그와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건너갔다가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2019년 SK에 입단했다. SK 입단 후 투수로 뛰면서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 첫해부터 61경기에서 36세이브(5승3패 평균자책점 1.98)를 올리며 구원왕에 올랐다.

투수로 승승장구하나 싶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2020년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나을 차도가 보이지 않자 하재훈은 김원형 SSG 감독에게 먼저 타자 전향의 뜻을 내비쳤다. 2021시즌을 마친 후 구단과 상의 끝에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하재훈이 30일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타자로 첫해이던 지난해 60경기에서 타율 0.215 6홈런 13타점으로 적응기를 마쳤다. 올해는 30일까지 43경기에서 타율 0.274(113타수 31안타) 6홈런 19타점.

사실 올해도 하재훈에게는 쉬운 시즌은 아니었다.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어깨뼈가 부러졌다. 지난 5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올해 처음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다 6월 초에는 도루하다 또 다시 어깨 부상을 당해 30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 후 7월 7경기에서 타율 0.308 1홈런 2루타 2개로 활약하던 그는 8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부진 탈출의 힘이 된 건 지난 25일 잠실 두산 베이스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였다. 하재훈은 이후 27일 두산전과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인천)까지 3경기 홈런포를 터뜨렸다. 키움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5타점을 올렸다. 최근 3경기 성적은 타율 0.667(9타수 6안타) 3홈런 9타점.

하재훈. [사진=SSG 랜더스]
하재훈. [사진=SSG 랜더스]

SSG는 하재훈의 활약과 더불어 30일 부상에서 돌아온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2루타 1개를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활약하며 키움을 11-7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하재훈은 경기 후 추신수와 김강민 등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타격감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정확한 내용은 “노코멘트”라며 밝히지 않았다.

그는 "저희 팀은 항상 선배들이 먼저 와서 잘한 부분은 잘했다고 말씀해 주시고, 안 좋은 부분이 있으면 함께 고쳐가는 문화가 있다"고 했다. 타격감과 관련해선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감각이다. 감이 안 좋을 때는 세상 무엇보다 힘들다"며 "이제 올라왔을 때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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