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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 꿩 잡고 알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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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 꿩 잡고 알 낳고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9.04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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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가 새 걸그룹 프로젝트를 론칭한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로 얻은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황금 알'을 낳겠다는 목표다.

4세대 아이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소속사 어트랙트가 4일 "뉴 걸그룹 육성을 위한 데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새 걸그룹 멤버 전원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될 예정이며 데뷔 시기는 내년이다.

[사진=어트랙트 제공]
[사진=어트랙트 제공]

어트랙트는 아이돌 데뷔의 왕도로 불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중도 어트랙트의 새 걸그룹 결성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대신 앞서 기존 패러다임을 깨고 4세대 아이돌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것과 같이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기획과 연출 등 특색 있는 오디션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회사를 믿고 지원해주신 투자자들과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스태프들, 그리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도 계속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나가야한다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며 "뉴 걸그룹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젝트로 한발한발 전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어트랙트는 일명 '피프티 피프티 사태'로 불리는 소속 그룹 피프티 피프티와의 전속계약 논쟁을 통해 투자자들과 새로운 신뢰 관계를 쌓았다. 전속계약 논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달 25일 싱가포르 투자 회사 에버그린 그룹 홀딩스와 투자 관계를 맺기도.

데이비드 용 에버그린 그룹 홀딩스 대표(왼쪽),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 [사진=어트랙트 제공]
데이비드 용 에버그린 그룹 홀딩스 대표(왼쪽),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 [사진=어트랙트 제공]

데이비드 용(David Yong) 에버그린 그룹 홀딩스 대표는 당시 "전홍준 대표의 엔터테인먼트 기획과 실행력, 그리고 회사의 비전을 높이 평가하여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버그린 그룹 홀딩스는 어트랙트에 우선 직접 투자와 더불어 9월내 싱가포르 유수의 투자펀드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지분투자 및 신규PF)를 달성, 이를 어트랙트에 투자한다. 어트랙트는 지난 5월말 국내상장사 한세실업, 예스24로부터 CB를 투자를 받은 바 있으며 당시 VALUE는 기업가치 600억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 걸그룹의 기적'이라 불리는 피프티 피프티는 6월 19일 어트랙트가 정산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멤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달 28일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계속해서 법적 다툼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으나 이러한 저항이 의미있는 결실을 맺을지는 미지수다.

피프티 피프티(FIFYT FIFTY) [사진=스포츠Q(큐) DB]
피프티 피프티(FIFYT FIFTY) [사진=스포츠Q(큐) DB]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가처분 기각 다음날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에서 드러난 '탬퍼링'(전속계약 기간 중 사전 접촉) 행위와 관련해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중소 기획사를 보호하기 위한 대중문화예술발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한 중소기업에서 선보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실력 하나로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기적을 이뤄냈는데 한 악덕 업자가 이 성과를 자신의 이익으로 독차지하려 했다"며 "외주 제작사에 불과한 한 프로듀서가 걸그룹 멤버들을 회유해 계약을 해지시키고 자신의 소속으로 만들려 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회사 입장에선 웬 외부 세력이 침입해 자식들 호적을 바꾸려는 친권 소송을 제기한 것과 마찬가지다. 악덕 프로듀서로부터 중소기획사를 지키는 '피프티피프티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개정안에는 중소 기획사가 안전하게 사업을 지속 가능하도록 정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회장도 1일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동환 회장은 "음반, 음원 선급금 투자는 매달 발생하는 음반, 음원 수익을 상계 처리하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수익이 보장된 스타의 경우 아티스트 대상으로 투자가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고지가 필요하지만 신인의 경우 선급금 투자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그럼에도 피프티 피프티를 대상으로 80억 선급금 투자를 받은 전홍준 대표에 대해 "투자자는 전홍준 대표의 능력이나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 경우 아티스트에게 고지를 의무적으로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음악산업 전체가 축소되고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어트랙트는 순차적으로 구체적인 새 걸그룹 오디션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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