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나성범·김도영·김태군, KIA를 바꿨다 [프로야구]
상태바
나성범·김도영·김태군, KIA를 바꿨다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07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KBO리그 개막 후 얼마 안 돼 날벼락 같은 소식을 연달아 들었다.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외야수 나성범이 좌측 종아리 손상을 당해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제2의 이종범’이라고 불린 2년 차 내야수 김도영은 개막 2경기 만에 왼쪽 중족골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내외야 주전 선수들이 한 명씩 빠지면서 KIA는 시즌 초 최하위로 처지는 위기를 맞았다. 올해 불펜진의 활약은 뛰어났지만 타선에서 나성범과 김도영이 빠지고 선발진이 생각만큼 안정적이지 못했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두산 경기, 3회 초 원아웃 주자 2루 상황 KIA 나성범이 투런홈런을 날리고 운동장을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두산 경기, 3회 초 원아웃 주자 2루 상황 KIA 나성범이 투런홈런을 날리고 운동장을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IA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8위에 머물렀다. '가을야구' 진출이 녹록치 않아 보였다.

6월 23일 나성범과 김도영이 동시에 복귀하면서 타선에 힘이 생겼다. 부상에 이어 복귀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금세 적응했다.

나성범은 7월 초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걸 제외하고는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기복이 없다. 6일까지 47경기에서 타율 0.348 15홈런 46타점 4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 후 3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지만 홈런은 9위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두산 경기, 4회 초 원아웃 주자 3루 상황 KIA 김도영이 투런포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두산 경기, 4회 초 원아웃 주자 3루 상황 KIA 김도영이 투런포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도영도 만만치 않다. 49경기에서 타율 0.310 4홈런 27타점 15도루로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타율 0.237 3홈런 19타점으로 아쉬웠던 데뷔 시즌의 모습을 지워하고 있다.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는 나성범과 김도영의 존재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나성범은 3회, 김도영은 4회 각각 2점 홈런을 터뜨렸다.

KIA의 팀 타율은 둘이 합류하기 전에 0.259(7위)였다. 둘 합류 후 0.294로 크게 올랐다. 전체 1위다. KIA는 나성범과 김도영 합류 후 29승1무17패로 KT 위즈(35승17패)에 이어 2번째로 승률이 높다.

포수 김태군. [사진=연합뉴스]

포수 김태군의 가세도 빼놓을 수 없다. 김태군이 7월 5일 류지혁(삼성 라이온즈)과 트레이드돼 KIA 유니폼을 입고난 후 KIA 투수진이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심적으로 편안해졌다고 한다.

시기를 맞춰 대체 외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 토마스 파노니가 합류하면서 마운드에 힘이 생겼다.

김태군 영입 후 KIA는 곧바로 6연승을 달렸다. 김태군 영입 전 3.99(6위)였던 팀 평균자책점은 영입 후 3.85(3위)로 낮아졌다. 김태군은 이적 후 34경기에서 타율 0.290 17타점으로 공격에서도 쏠쏠한 역할을 하고 있다.

KIA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57승50패2무(승률 0.533)로 5위에 올라있는 KIA는 4위 NC 다이노스를 0.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6위 두산에는 4경기 차로 앞서 있다. 두산보다 3경기를 덜 치렀다.

지금 같은 기세면 9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도 두렵지 않을 듯하다. 다만 KIA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차례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어 마운드 운용에 고민이 있다.

KIA는 7일 잠실 두산전에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워 10연승에 도전한다. KIA의 최다 연승은 12연승이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이던 1988년과 1992년에 한 차례씩 기록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