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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이 써 내려가는 ‘NEW 2023’ [SQ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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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이 써 내려가는 ‘NEW 2023’ [SQ인터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11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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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전반기를 6위로 마친 KIA(기아) 타이거즈의 후반기는 불타오른다. 11일 현재 후반기 승률(0.649·24승13패1무) 2위에 오르며 팀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3위 NC 다이노스에 1.5경기 차. 2위 KT 위즈와도 2경기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후반기 3할(0.309)이 넘는 팀 타선을 뒷받침하는 구원투수진의 중심에는 임기영(30)이 있다. 홀드 14개로 KBO리그 공동 11위다. 홀드만으로 임기영의 활약을 논하기엔 아깝다. 팀 내에서 이준영(31)과 2번째로 많은 53경기에 등판했고 4승(2패)을 올렸다. 팀 내 선발투수 다음으로 가장 높은 승수다. 3세이브도 올렸으니 중간과 마무리에서 유연하게 해낸 셈이다. 평균자책점은 2.60. 사령탑은 안심하고 맡긴다.

임기영의 강점은 선발 투수로의 경험을 살려 오래 던질 수 있다는 점. 올해 72⅔이닝을 소화했다. 3이닝 경기가 3회, 4이닝은 1회다. 리그에서 5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중 가장 많이 던졌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0으로 이들 투수 중 가장 낮다. 사사구는 21개만 내줬다.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 [사진=KIA]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 [사진=KIA]

최근 만난 임기영은 “구종을 추가한 것도 없고 투구 폼을 건드리지도 않았다”며 “선발로 나설 땐 타순이 2~3바퀴 돌면 방망이 중심에 많이 맞았는데 중간은 길게 던져도 3이닝이고 짧게 던지면 1이닝이니까 제일 자신 있는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2년 데뷔한 임기영은 지난해까지 ‘선발투수’였다. 100이닝을 넘긴 시즌이 5번이나 된다. 2017년에는 완봉승 2회 포함 8승6패(평균자책점 3.65)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잘 던진 경기가 많았지만 승운과 거리가 멀어 4승13패(평균자책점 4.24)에 그쳤다. 사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3번 등판 중 2번 선발로 나서면서 ‘선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그에게 주어진 보직은 구원투수였다.

임기영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제가 중간으로 가서 해주면 팀에 플러스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며 “중요한 경기에 나가는 경우가 많을 거로 생각해 잘 받아들였다. 제 자리를 스스로 만들려고 했고 공격적으로 던지다 보니 결과들이 좋게 나왔다”고 했다. 선발진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보직을 옮긴 게 전화위복이 됐다. 임기영하면 그 동안 ‘2017년’이 따라다녔지만 이젠 ‘2023년’으로 새롭게 기억될 터다.

임기영이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KIA]

그는 “선발하면서 쌓아왔던 경험들이 이제 중간 등판할 때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결과가 좋으니까 마운드에 빨리 올라가고 싶고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야구장 나오는 게 즐겁다”고 미소지었다.

임기영이 너무 많이 던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뒤따른다. 시즌 초반부터 ‘100이닝 페이스’라는 말이 뒤따랐다. 하지만 100이닝을 넘기는 건 임기영의 올해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더 많은 경기에 나서려고 한다”며 “저는 오히려 오래 쉬면 몸이 처지고 무거워지는 스타일이다. 코치님이 좀 쉬라고 해도 오히려 제가 던질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SNS로 팬들이 무리하지 말라고 걱정도 많이 해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임기영은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게 되면 광주 홈에서 등판하기를 꿈꾼다. 포스트시즌의 유일한 등판은 2017년 10월29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5⅔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이날 경기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그는 “한 번 더 뜨거운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 [사진=KIA]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 [사진=KIA]

임기영은 요즘 등판할 때마다 마운드 뒤쪽에 ‘기둥’이라고 손가락으로 쓴다. 치어리더 출신 아내 김맑음 씨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들의 태명이다. 출산 예정일은 10월 1일이다.

김맑음 씨는 2018년 7월 노래 앨범을 냈고 2019년에는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했다. “태명을 적고 나서부터 경기 결과가 좋게 나오더라고요. 제가 좀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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