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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월드컵, 프랑스의 가을이 뜨겁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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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월드컵, 프랑스의 가을이 뜨겁다 [SQ현장]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09.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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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테티엔(프랑스)=스포츠Q(큐) 신승채 객원기자] 세계 최대 럭비대회인 럭비 월드컵이 현지시간 지난 8일 밤 프랑스에서 개막했다. 프랑스가 사상 처음으로 단독 개최한 2023 럭비 월드컵은 종목 탄생 200주년을 맞아 특히나 의미가 깊은 이벤트다.

럭비는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다. 미식축구(풋볼)와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럭비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하계 올림픽에 버금가는 메가스포츠이벤트다. 단일 종목 대회로 범위를 좁히면 럭비 월드컵은 FIFA 월드컵 다음으로 관중수가 많을 정도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개막 다음날인 9일,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이탈리아(세계랭킹 13위)와 나미비아(세계랭킹 21위)의 조별리그 A조 경기를 관람하러 갔다. 생테티엔은 현재 럭비 월드컵을 위한 트램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트램에는 이탈리아와 나미비아 국기가 펄럭이고 있어 인상 깊었다. 

좌석은 가장 비싼 카테고리1을 선택했다. 가격은 96유로. 한화로 14만원 가까이 된다. 입장 절차는 여느 종목과 비슷하다. 페트병은 뚜껑을 빼야하고 텀블러는 반입 금지다. 

정류장에서 보이는 럭비 월드컵 정보.

아무래도 유럽 개최 대회라 그런지 가까운 이탈리아 관중들이 많았다. 검투사 헬멧을 착용한 그들의 응원에 둘러싸여 경기를 관람했다. 로렌조 카노네가 단연 눈에 띄었다. 첫번째 트라이를 기록하며 플레이어오브더매치(POM)에 선정된 그를 앞세운 이탈리아가 나미비아를 52-8로 완파하고 A조 선두로 나섰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돌며 3만5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몇몇 선수들은 아예 관중석으로 넘어와 어린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등 양질의 팬서비스를 제공했다.

격렬하게 대치하는 양국 선수들.

럭비를 '신사의 스포츠'라 한다. 신체 접촉이 잦아 격렬하지만 근육질의 선수들은 상대와 심판을 존중한다. 경기 중엔 치열하게 싸우지만 끝나면 팀 구분 없이 하나가 되어 서로를 격려한다. 스포츠에선 대개 경기 종료를 '게임 오버'라 하는데 럭비에선 '노 사이드'라 한다. 이게 바로 럭비의 핵심 가치다. 

럭비 자체를 진심으로 즐기는 팬들 그리고 구성원을 향한 선수들의 자세는 럭비가 왜 신사의 스포츠인지 깨닫게 했다.

경기 종료 후 퇴장하는 관중들.

20개국이 참가한 2023 럭비 월드컵은 역대 가장 긴 기간인 51일 동안 진행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아일랜드, 뉴질랜드, 프랑스,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호주, 피지 등이 우승 트로피인 웹 엘리스 컵을 차지하기 위해 자웅을 겨룬다. 

한국은 아직 아직 럭비 월드컵에 진출한 적이 없다. 2031 월드컵부터 24개로 참가국을 늘리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협회장사인 OK금융그룹의 지원 속에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한국 럭비가 월드컵의 일원으로 합류해 뜨거운 열기를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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