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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손흥민, 이재성·황인범도 종횡무진 [사우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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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손흥민, 이재성·황인범도 종횡무진 [사우디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13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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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올해 처음으로 웃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중원에서 맹활약하고 이재성(FSV 마인츠 05),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기다리던 ‘한 방’이 나왔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올해 3월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27위)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54위)와의 평가전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지난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 페루(0-1), 엘살바도르(1-1), 웨일스(0-0)와의 A매치에서 3무 2패에 그쳤던 한국은 마침내 승리를 맛봤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는 5승7무6패가 됐다.

손흥민이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8일 웨일스전에서 총 슈팅 4개(유효슈팅 1개)에 그쳤던 한국은 5일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골 점유율은 47%-53%으로 뒤졌으나 슈팅수에서 19-7로 크게 앞섰다. 유효슈팅은 한국이 9개, 사우디가 2개였다.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 중원과 좌우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양 날개인 황희찬과 이재성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웨일스전에서 움직임이 무거워 보였던 황인범도 적극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조규성을 최전방 공격수로 놓고도 전반 중반까지 날카로운 크로스가 한 개 없던 웨일스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전반 32분 조규성의 골이 나오기까지는 계속 상대 진영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 3명의 활약이 있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재성이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전반 8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낮게 깔아준 프리킥을 이기제(수원 삼성)가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손흥민은 전반 12분과 25분 연거푸 슈팅을 날리면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손흥민은 좌우 돌파를 가리지 않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6분 정승현(울산 현대)이 김승규(알 샤밥)에게 백패스를 미흡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우디 공격수가 따라붙어 위험을 초래했다. 전반 17분에는 야세르 알 샤흐라니가 왼쪽에서 올린 빠른 크로스를 중앙의 압둘라 알함단이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나 한숨 돌렸다.

하지만 한국은 선제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손흥민이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가고 있다.
이재성이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규성의 선제골은 손흥민과 이재성, 황인범의 합작이었다. 왼쪽의 이재성이 중원의 손흥민에게 낮고 빠른 패스를 날렸고 손흥민은 앞으로 뛰어가면서 공을 흘려줬다. 황인범이 공을 받아 그대로 슈팅을 날렸고 이는 상대 수비수에게 발에 걸렸다.

이 공이 그대로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조규성에게 향했다. 조규성이 침착하게 헤딩으로 골망을 갈랐다.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후 10개월 만의 나온 득점이었다.

한국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34분에는 조규성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연결했으나 손흥민은 하산 알탐박티에게 걸려 넘어져 아쉬움을 샀다. 한국은 전반에만 12개(유효슈팅 7개)를 퍼부으면서 쉴 새 없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황인범이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황인범이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 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후반 2분에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연결을 받은 손흥민이 가운데에서 쇄도하던 이재성에게 그대로 패스했고 이재성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황희찬(울버햄튼)도 저돌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만 후반 중반을 넘어가면서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3분 황희찬과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노리치 시티)와 문선민(전북 현대)을 투입하고 후반 32분에는 이재성을 빼고 강상우(베이징 궈안)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지만 추가골을 넣진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손흥민과 황인범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이순민(광주 FC)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막판 사우디의 공세를 막는데 애를 먹었다.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부임 후 2연패다. 지난 9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1-3패)에 이어 한국전에서도 졌다.

9월 A매치에서 1승1무를 거둔 한국의 다음 A매치는 10월이다. 내달 13일 튀니지(서울월드컵경기장), 17일 베트남(수원월드컵경기장)과 A매치 2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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