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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근접 슈팅, 공격 좀 나아지나 [사우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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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근접 슈팅, 공격 좀 나아지나 [사우디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13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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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후 치른 A매치 5경기에서 자신만의 전술 색깔이 없다는 비판을 계속 받아왔다. 6월 페루와 엘살바도르, 지난 8일(한국시간) 웨일스전에서는 연속으로 무기력한 공격을 펼쳤기 때문이다.

부임 기자회견에서 자신 있게 말한 ‘공격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0으로 이기기 전까지 5경기에서 4골에 그쳤다.

웨일스전이 최악에 가까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우고 이재성(마인츠)과 홍현석(KAA 헨트)을 배치했다.

조규성이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조규성을 최전방에 놓고도 전반 중반까지 날카로운 크로스가 배달되지 않았다. 손흥민이 최전방과 2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다른 선수들이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총 슈팅 4개에 그쳤다. 그마저도 이중 손흥민이 3개를 날렸고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공격은 번번이 수비진에 막혔고 후방에서 비효율적인 패스만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다.

13일 사우디전에서도 손흥민에게 ‘프리롤’의 역할을 부여해 자유롭게 기회를 만드는 위치에 내세운 것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웨일스전과 비교해 한결 나은 공격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날 총 19개의 슈팅 중 페널티박스 안에서 17개가 나왔다는 점은 반갑다. 그만큼 공격수들이 상대 골문 앞에서 기회를 만들었다는 의미이기 때문. 웨일스전에서는 페널티박스 내 슈팅이 한 개도 없었다.

웨일스전과는 다르게 이날 한국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슈팅을 날렸다. 손흥민은 직접 슈팅을 날리면서도 조규성과 이재성 등에게 전방 패스를 통해 골 찬스를 열어줬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이재성과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중원에서 활로를 뚫고 황희찬(울범햄튼)의 저돌적인 돌파까지 이어지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은 총 9개의 크로스를 날렸다. 웨일스전(2개)보다 훨씬 늘어났다.

전반 32분에 헤더로 결승 선제골을 넣은 조규성은 여러모로 활약했다. 전반 3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첫 슈팅을 날렸고 전반 34분에는 중앙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날렸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넘어지지만 않았다면 골키퍼와 1:1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후반 10분 황희찬이 문전까지 공을 몬 뒤 슈팅을 날린 장면도 매서웠다. 다만 정확하게 배달된 긴 패스는 21-32로 뒤졌다.

김민재가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김민재가 1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을 놓고 다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경기 연속 무실점을 한 수비진에서는 태클 성공이 사우디에 앞섰다. 한국은 이날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로 포백(Four back) 라인을 구축했다. 한국은 8차례 태클 성공을 기록한 반면 사우디는 7차례였다.

한국은 가로채기(7-8), 차단(4-6)에서는 사우디에 뒤졌지만 공 걷어내기(12-11)에서는 앞섰다. 볼 경합에서는 33-40으로 한국이 다소 뒤처졌다. 지상 볼 경합 성공 26-33, 공중 볼 경합 7-7이었다. 드리블 성공에서도 한국이 3-5로 밀렸다.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는 체력적으로 공격이 무뎌졌다. 대신 막판까지 사우디의 총공세를 막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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