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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에 귀국 클린스만, 어떤 입장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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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여론에 귀국 클린스만, 어떤 입장 내놓을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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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귀국한다. 당초 이번 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고 유럽 구단을 방문해 관계자 미팅을 한 뒤 다음 달 A매치를 앞두고 유럽 코칭스태프와 분석할 예정이었으나 급하게 일정을 바꿨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0월 A매치 명단 발표 전에 K리그 선수를 먼저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일정을 변경했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땅을 밟는 건 자신의 생일과 자선 행사 참석을 이유로 지난 8월 1일 출국한 이후 처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하면 곧바로 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예정이라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때 클린스만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때 클린스만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국내 언론과 여론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3월 부임 후 그달 A매치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을 제외하고 시원찮은 공격력을 보였다. 자신만의 전술을 보여주기보다는 선수 개개인에게 의존하는 전술을 펼쳤다.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게 좋다”고 부임 기자회견에서의 말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6월에는 약체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당시 A매치를 마친 뒤 축구회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나만의) 축구 색깔을 보여주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임한 지 3개월이 다 되어 가고 A매치 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2개월 반 만에 치른 지난 8일 웨일스와의 A매치에서도 대표팀은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였다. 총 슈팅이 4개(유효슈팅 1개)에 그치며 0-0으로 비겼다. 그러면서 경질론까지 불거졌다.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0으로 기다리던 첫 승을 거뒀지만 이마저도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이웃 일본 축구와는 대조적이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18골을 퍼부으면서 4연승. 올해 성적은 4승1무1패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 사령탑 데뷔전에서 코스타리카에 4-1로 이겼다.

클린스만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무엇보다 경기 외적으로도 여러 논란에 놓여 있다. 우선 ‘원격 근무’ 논란이 있다. 부임 당시 “한국에 상주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약 두 달밖에 머물지 않았다. 그러면서 K리그 경기를 직접 찾아보기보다는 대부분 코치에게 맡기고 보고를 받았다.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 자국에서 지내지 않고 코치에게 현장을 맡겼던 일이 그대로 반복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내가 (K리그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해) 차두리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 코치(현재 사임)와 얼마나 많은 통화를 하고 연락하는지 여러분은 모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감독인데도 불구하고 ESPN에서 유럽축구를 분석하는 패널로 출연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에도 등장했다.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과 관련 없는 일정들에 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13일 사우디전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3일 사우디전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수장이 한국에 머물며 일해야 한다는 점에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며 "나는 좀 더 큰 그림에서, 더 국제적인 차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판 여론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첫 승을 거뒀음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클린스만 감독도 기존 일정을 바꾸고 K리그 선수를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축구는 이제 중요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10월 튀니지, 베트남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11월부터는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예선이 시작된다. 내년 1월 2023 AFC(아시축구연맹) 아시안컵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날 발언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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