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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패스·택배 크로스… 고영준의 멋진 발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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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패스·택배 크로스… 고영준의 멋진 발 [아시안게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2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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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1일 중국 항저우에 도착한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은 오랜 비행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공항에서 그를 기다린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서둘러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발길을 서둘렀다.

지난달 말 왼쪽 대퇴사부근 부상을 당한 그는 최근 회복해 20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독일)과의 홈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다리는 괜찮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비밀이에요”라고 했다.

이강인은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앞두고 황선홍에 합류했다. 경기를 앞두고 황선홍 감독과 벤치에서 20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4-0으로 승리한 한국의 이강인과 엄원상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4-0으로 승리한 한국의 이강인과 엄원상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민규(전북 현대)는 이강인을 부둥켜안고 반가워했다. 이강인은 이날 태국전에 뛰지 않았다. 아예 출전 명단에서 빠져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은 이날 태국을 4-0으로 꺾고 19일 쿠웨이트전(9-0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2승을 거둔 한국은 24일 바레인전에 상관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골은 없었지만 그라운드에서 활발하게 뛴 선수가 고영준(22·포항 스틸러스)이다. 고영준은 이날 선발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반 14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 홍현석(KAA 헨트)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2-0으로 앞선 전반 38분에는 상대 수비를 허물고 페널티박스 오른쪽 앞에서 달려가던 엄원상(울산 현대)에게 침투패스를 찔렀다. 스피드와 재치가 시야 빛나는 장면이었다. 엄원상은 문전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쿠웨이트전에서 도움 1개를 올린 고영준은 이번 대회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후반 31분 조영욱(김천 상무)과 교체될 때까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빠르게 돌파했다. 고영준이 잇따라 빠른 돌파를 펼치자 태국 수비진은 연거푸 파울을 범했다. 후반 26분 고영준에게 과한 파울을 범한 태국 수비수 렘디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고영준이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고영준이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철고를 졸업하고 2020년 우선 지명으로 포항 유니폼을 입은 그는 핵심 중원 자원이다. 키가 168cm로 크진 않지만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패스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다. 첫해에는 K리그1 8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2021시즌부터 30경기 넘게 출전하고 있다.

그는 K리그 통산 103경기에서 19득점 8도움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8골을 넣으며 팀 득점 2위다. 특히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와 15라운드에서는 라운드 MVP(최우수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과의 15라운드에서는 단독 드리블로 약 50m를 전력 질주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포항의 창단 50주년 기념 경기라 더욱 기념비적인 득점이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는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1차전 중국전에서 교체 출전해 빠른 침투 후 조규성(미트윌란)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렀다. 공을 받은 조규성이 침착하게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고영준의 크로스를 받은 홍현석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고영준의 크로스를 받은 홍현석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안게임에서 고영준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과 크로스가 능숙한 이강인이 곧 실전에 나서게 돼 대표팀은 더욱 강력한 중원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영준이 이강인하고 위치가 겹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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