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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16골+이강인 출전, 황선홍호 방긋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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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16골+이강인 출전, 황선홍호 방긋 [아시안게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2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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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아시안게임 3연패(連霸)를 노리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우려를 깨뜨리고 조별리그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펼치면서 기분 좋게 16강에 간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리 없이 경기를 잘 소화했다.

한국은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최종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전반전 이강인이 교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전반전 이강인이 교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은 3승을 챙겨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한국은 3경기에서 16골을 몰아치면서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19일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9골을 몰아쳤고 21일 태국과의 2차전에서는 4골을 터뜨렸다. 조별리그 16골은 아시안게임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국은 이번 대표팀을 앞두고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박재용(전북 현대), 안재준(부천 FC 1995)이 공격수로 뽑혔지만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9골을 넣은 황의조(31·노리치 시티)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이한범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이한범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런 우려는 미드필더들이 활약하며 싹 지웠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쿠웨이트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면서 득점 선두에 올랐고 조영욱(김천 상무)과 백승호(전북 현대), 안재준(부천 FC 1995), 엄원상(울산 현대)이 2골씩 넣었다.

박재용, 홍현석(KAA 헨트), 이재익(서울 이랜드), 이한범(미트윌란), 고영준(포항 스틸러스)는 1골씩 넣었다. 9명이 득점에 가세했다.

쿠웨이트와 태국, 바레인은 한국의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다. 한국은 3경기에서 1골도 내주지 않았다. 거의 위기가 없었다. 고영준은 도움 3개를 올리면서 득점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한국의 황선홍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한국의 황선홍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은 “대승은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금메달을 따기 전에는 만족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 등 대회 내내 들뜨지 않은 채 매 경기 초심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다.

황선홍 감독이 고대하던 이강인이 조별리그 기간 합류한 것도 대표팀에게는 큰 힘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말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 부상을 당해 실전에 나서지 않은 채 치료와 재활에 집중해 왔다. 이 때문에 황선홍 감독도 걱정이 커져만 갔다.

하지만 회복을 하고 소속팀에서 실전까지 치르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바레인전에 선발 출전해 36분을 소화하며 안정된 경기력을 펼쳤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발끝은 날카로웠고 시야는 넓었다.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이강인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이강인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현석, 정우영, 정호연과 중원을 맡은 이강인은 좌우를 넘나들며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볐다. 이강인은 전반 32분 왼쪽 전방으로 달려가던 박규현(드레스덴)에게 공을 크로스했다. 다소 길었지만 날카로웠던 게 인상적이었다. 1분 뒤에는 왼쪽에서 크로스를 날려 최준(부산 아이파크)에게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골과 연관은 없었다.

후반 35분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이강인이 빠르고 낮은 크로스를 날렸다. 안재준이 헤더를 날렸으나 골대 왼쪽 그물을 때렸다.

황선홍 감독은 한국이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만큼 무리하지 않았다. 이강인을 전반 36분 고영준과 교체했다. 이강인이 첫 출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16강전도 기대하게 한다.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F조 키르기스스탄이다. 오는 27일 오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겨룬다. 한국이 8강에 오르면 대회 개최국 중국과 승부가 예상된다. 3연승으로 조별리그 A조 1위에 오른 중국은 B조 3위 혹은 D조 3위와 16강을 치른다.

한편, 북한은 3연승으로 F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이 북한과 대결을 펼치려면 결승에서 만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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