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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황선홍호, 중국은 다르다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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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황선홍호, 중국은 다르다 [아시안게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27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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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확실히 토너먼트와 조별리그는 달랐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6골을 몰아친 황선홍호는 2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키르키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 전반까지 긴장감 있는 경기를 펼쳐야 했다.

전반 10분 설영우(울산 현대)가 얻은 페널티킥을 백승호(전북 현대)가 성공하고 1분 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추가골이 나올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화끈한 공격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 했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정우영(왼쪽)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엄원상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정우영(왼쪽)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엄원상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키르키스스탄에 일격을 맞자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게 흘렀다. 전반 28분 백승호가 동료의 패스를 받다가 공을 놓쳤고 그 틈을 타 공을 가로챈 키르키스스탄의 알리굴로프가 공을 몬 뒤 그대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실점이었다.

2골 차가 1골 차가 되자 오히려 급해진 건 한국이었다. 정우영, 엄원상(울산 현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필두로 추가골에 나섰으나 상대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 사이 키르키스키스탄의 공격이 조금 단단해졌다. 공격수들은 화려한 발재간 보단 투박했지만 스피드가 빨랐고 한국 수비수들이 따라 붙기 전에 한 걸음 빠른 슈팅을 날렸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백승호가 공격 진영으로 공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백승호가 공격 진영으로 공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행히 한국이 1골 앞선 상황에서도 팽팽하던 분위기는 후반 중반 얼음 녹듯 순식간에 풀렸다. 득점 물꼬가 터진 덕택이다.

후반 22분 황재원(대구FC)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과 3분 뒤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의 크로스를 받은 백승호의 헤더가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페널티킥이 한국을 살렸다.

후반 28분 설영우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정우영이 골문을 갈랐다. 스코어는 3-1.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조영욱이 팀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조영욱이 팀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가골이 나오자 공격도 분위기를 탔다. 후반 33분 고영준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김천 상무)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6분 뒤에는 홍현석(KAA 헨트)이 한국의 5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은 11분 사이에 3골을 넣었다. 5-1 한국의 승리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21골이라는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다. 다만 단판 승부인만큼 수비도 더 신경써야 한다는 점도 확실하게 깨달았다.

2골을 추가한 정우영은 이번 대회 5골로 득점 선두다. 고영준은 4도움으로 확실한 도우미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2선 ‘프리롤’로 출전한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 고영준과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하게 동료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지난 24일 바레인전에서 36분을 뛰고 이날 경기에서 더 길게 뛰면서 몸 상태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의 8강전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다. 중국은 같은 시간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16강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수영이나 배드민턴, 탁구와는 달리 축구가 강세 종목은 아닌 중국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매서운 공격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2승 1무(승점 7)로 1위에 올랐다. 16강전까지 총 10골을 넣고 1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지난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중국은 일단 8강까지 도달했다.

중국의 전력이 아주 강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홈팬들의 일방적 지지와 홈 어드밴티지까지 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의 8강전은 내달 1일 오후 9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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