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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무게' 던 강백호, 타격감 회복 기대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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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무게' 던 강백호, 타격감 회복 기대 [아시안게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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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야구에서 ‘4번 타자’의 중압감은 말로 이루지 못한다. 특히 매 경기가 토너먼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국제대회에선 더욱 그렇다.

KBO리그 통산 467홈런을 터뜨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도 현역 시절 국제대회에선 부진한 적이 많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짜릿한 적시타와 홈런으로 승부사의 기질을 보여줬다.

중심타선으로 나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타율 0.179에 그쳤지만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모든 부진을 만회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역시 대회 내내 1할대 부진에 휩싸였지만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다.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4회말 무사 2,3때 대한민국 6번타자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4회말 무사 2,3때 대한민국 6번타자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천재 타자’로 불리는 강백호(KT 위즈)도 ‘4번의 무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영 힘을 못 쓰고 있었다.

1일 홍콩전과 2일 대만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서 8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꽉 막혔다. 볼넷은 1개에 그쳤다. 결국 3일 태국전에서는 6번으로 타순이 2계단이나 내려갔다.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판단이었다.

이날 경기 초반까지도 강백호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으로 앞선 1회 2사 2루 첫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 낫 아웃(삼진)을 당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2볼에서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지만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4회말 무사 2,3때 대한민국 6번타자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홈에 들어와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4회말 무사 2,3때 대한민국 6번타자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홈에 들어와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 안타는 3번째 타석에서 비로소 나왔다. 10-0으로 앞선 무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3-0에서 휘둘러 만든 안타였다. 얼마나 안타를 갈망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강백호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4번의 무게를 느낀 적이 있다. 당시 미국, 이스라엘과의 조별예선 2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녹아웃 스테이지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부터 2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제야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했다. 7경기에서 타율 0.308(26타수 8안타)로 좋은 성적으로 마감했다.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2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대한민국 2번타자 최지훈이 쓰리런 홈런을 치고 3루에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2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대한민국 2번타자 최지훈이 쓰리런 홈런을 치고 3루에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호주전에서 세리머니를 하다 아웃되는 쓰라린 경험을 했지만 대회에선 4경기 타율 0.500(14타수 7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상승세만 타면 언제든 화끈한 타자가 강백호다.

태국전에서 나온 안타를 바탕으로 강백호가 타격감을 좀 더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강백호는 이번 대표팀 타자 중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유이한 거포다. 팬들은 여전히 그에게 장타를 기대한다.

한국은 이날 태국에 17-0, 5회 콜드승을 거두고 B조 2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홈런 3개를 포함해 11개의 안타를 날렸다.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대한민국 투수 나균안이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대한민국 투수 나균안이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회말 최지훈(SSG 랜더스)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홈런(3점포)을 날렸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곧바로 연속 타자 홈런을 날렸다. 3회에는 김주원(NC 다이노스)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 선발 나균안(롯데)은 4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으며 4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슈퍼라운드에는 A, B조 상위 1, 2팀이 맞대결을 펼친다. A조에선 일본과 중국이 올라올 것이 확정적이다. 한국은 4일 하루 휴식한 뒤 5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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