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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클린스만, 명확한 설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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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클린스만, 명확한 설명 필요하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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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55)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중순 독일(4-1 일본 승)과 튀르키예(4-2 일본승)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유럽에 2주간 남아 자국 선수들이 뛰는 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컨디션을 확인했다. 지난달 15일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 뉘른베르크-퓌르트전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모나코,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리그까지 열흘간 총 8개국에서 9경기를 지켜봤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달 26일 귀국한 하네다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상세히 밝혔다.

‘외유 논란’이라는 거센 비판에 놓여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사령탑 취임 후 한국보다 해외에서 보낸 시간이 많다.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한다는 취지도 있지만 ESPN 등 해외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유럽 축구 비평을 하는 등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선 납득하기 어려운 업무까지 봤다.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NFC에서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KFA]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 NFC에서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KFA]

게다가 해외에서 감독으로서 무엇을 보고 누구를 만나 무엇을 얘기했는지 상세한 설명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모든 걸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취임 후 대표팀의 성적(1승 3무 2패)이 부진하기 때문에 더욱더 감독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가뜩이나 잦은 외유 탓에 K리그를 홀대한다는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8월 비대면 간담회에서 “내가 여러분들 앞에 계속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쉬고 있는 건 아니다. 난 '워커홀릭'이다”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본 업무에 대한 과정과 결과를 상세하게 밝히고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제대로만 밝혔다면 어땠을까. 축구 지도자라면 언론과 국내 팬들을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A매치 2연전을 마친 후에는 계획을 바꿔 국내 여론을 인식한 듯 국내로 귀국해 K리그1 2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하지만 불과 닷새 만에 다시 자택이 있는 미국 LA로 출국했다. 유럽으로 넘어가 국가대표 선수들을 점검한다고는 했지만 그 이후 정확히 알려진 건 없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오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소집훈련에서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29위),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95위)과 잇달아 맞붙는다. [사진=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국제적인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9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리그 감독이라면 국내에 상주하겠지만,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업무 방식이 기존 감독들과 달라서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안컵의 좋은 성적을 위해 내 방식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K리그 감독이면 국내에 상주하겠지만,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다르다. 어디에 있던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늘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게 내 인생"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ESPN 패널 등 출연에 대해서 한국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한국에 축구 토크쇼가 있으면 초대해달라"며 미소 지었다.

9일 오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소집훈련에서 손흥민이 정우영과 포옹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29위),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95위)과 잇달아 맞붙는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소집훈련에서 손흥민이 정우영과 포옹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29위),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95위)과 잇달아 맞붙는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세계 축구는 빠르게 변한다. ESPN뿐만 아니라 BBC나 스카이스포츠 등의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세계 축구의 변화를 파악하는 데 좋은 시간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 축구의 변화를 빠르게 알아야 한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해야만 한다"고 했다.

팬들이 듣고 싶은 건 그 변화를 직접 지켜봤을 클린스만 감독의 목소리다.

한편, 오늘 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과 10월 A매치 평가전에 나서는 축구대표팀은 이날 NFC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소집 첫날인 이날 명단에 뽑힌 24명 중 17명이 모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FSV 마인츠 05)을 비롯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의 주역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 헨트), 설영우(울산 현대) 등도 결승전을 마친 지 이틀 만에 훈련에 참가했다.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오현규(셀틱), 황의조(노리치 시티)는 9일 저녁에 파주 NFC에 도착했다.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조규성(미트윌란)은 10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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