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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근대5종 국가대표 서창완, 항저우 아픔 떨친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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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근대5종 국가대표 서창완, 항저우 아픔 떨친 회복탄력성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1.0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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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서창완(전남도청)은 한국 근대5종 국가대표다. 최근 막을 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남자 일반부 개인전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전웅태(전남도청)를 물리치고 우승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사격 및 달리기(레이저 런)을 전부 하는 극한의 스포츠다. 한 가지만도 어려운데 무려 5가지를 다 잘해야 하니 그 어떤 종목보다도 체력,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멘탈적인 소모가 크다는 이야기도 된다. 서창완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 

근대5종 서창완 선수. [사진=본인 제공]
[사진=본인 제공]

"근대5종에서 멘탈은 중요성이 큽니다. 펜싱이나 사격에서 특히 그렇죠. 펜싱에선 상대방과 끊임없는 심리전을 펼쳐야 해요. 상대방을 속여서 찔러야 하기에 멘탈을 잘 잡지 못하면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쉽게 찔릴 수 있어요. 사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감이 없거나 불안하면 잘 조준할 수 없죠. 이렇게 되면 멘탈이 더 흔들리게 됩니다."

서창완은 평상시 멘탈관리는 물론이고 자기관리까지 철저한 선수다. 행복한 순간으로 '운동 후 시원하게 프로틴을 마실 때라'고 답할 정도로 근대5종에 진심이다. 주변에서도 서창완을 '열정적이다', '성실하다', ‘너무 열심히 하니까 마음이 아프다', '아침에 조금 쉬라고 해도 몰래 새벽에 나가 혼자 운동하고 오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서창완은 평상시 저녁 늦게 먹지 않는 것, 자기 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 약을 제때 챙겨 먹는 것을 철저히 지킨다. 별거 아닌 거 같아 보이지만 매일 꾸준히 일상에서부터 작은 습관을 들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 서창완은 이를 아무렇지 않게 늘 행할 수 있는 선수다. 

근대5종 서창완 선수. [사진=본인 제공]
[사진=본인 제공]

이토록 중심이 잘 서 있는 그라도 최근 아픔은 견디기 쉽지 않았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서창완은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단체전은 참가선수들의 개인전 기록을 합산하는데 개최국 중국이 출전 선수 전원이 아닌 상위 3명의 기록만 합산하는 바람에 정진화, 이지훈(이상 LH), 전웅태 3명만 시상대에 올랐다. 

낙심한 서창완은 어떻게 다시 일어났을까. 

"아시안게임 이후 멘탈 잡기가 힘들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전국체전이 제 소속인 전남에서 열리다 보니 빨리 마음을 잡고 싶었어요. 감독님과 가족도 저를 잘 케어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았어요. 편하게 체전을 준비하니 결과에 도움이 되었지 않았나 싶어요. 긴장감이 올라올 땐 눈을 감고 호흡했어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게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서창완은 남다른 실행력(실질적인 운동 노력과 자기관리 등)과 좋은 회복탄력성을 지녔다. 강점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역경이 와도 빠르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실패를 빨리 극복하고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심리적인 힘을 의미한다.

누군가는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쉽게 무너지고 회복하지 못한다. 반면 누군가는 힘이 들더라도 빠르게 원상복귀한다. 이런 회복탄력성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노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 서창완처럼 말이다. 꾸준한 자기관리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 주변의 도움이 있다면 회복탄력성은 마치 근육처럼 커질 수 있다.

서창완에게 물었다. 스스로에게 어떤 응원을 해주고 싶냐고.

"힘든 시기 잘 이겨냈어! 너무 좌절하지 마. 지금처럼 꾸준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운동하다 보면 분명 빛을 보는 날이 올 거야! 파리올림픽 가야지!" 

국내 근대5종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서창완을 믿는다. 이런 회복탄력성과 꾸준한 노력을 지녔다면 언젠가 세계 정상에도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축구팀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스포츠멘토링 스포츠심리 멘토
- 2021~2022 부천하나원큐 농구팀 멘탈코치
- 2023 전남도청 근대5종팀 멘탈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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