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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신 보루' 네이버 온스테이지, 13년만 사업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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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신 보루' 네이버 온스테이지, 13년만 사업 종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0.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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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인디 뮤지션을 알리는 선봉장으로 힘써온 네이버 온스테이지가 13년 만에 막을 내린다.

네이버 온스테이지 측은 16일 "2023년 11월 16일, 마지막 숨은 음악을 소개하고 2010년부터 13년간 쉼 없이 돌아가던 카메라를 멈춘다"고 밝혔다.

온스테이지가 종료됨에 따라 온스테이지가 진행해온 지역 프로그램 '온스테이지 로컬'도 함께 끝을 맺는다.

[사진=네이버 온스테이지 유튜브 채널]
[사진=네이버 온스테이지 유튜브 채널]

온스테이지는 네이버문화재단의 인디 뮤지션 창작 지원 사업으로 2010년 시작해 650팀의 뮤지션을 대중에게 소개해왔다.

'범 내려온다'로 전국에 호랑이 붐을 일으킨 이날치부터 백예린, 넬, 잔나비, 새소년과 같은 인디 뮤지션을 비롯해 빈지노, 재키와이, 딘 등 힙합 뮤지션까지 '언더 뮤직'의 다양성을 세상에 알리며 K팝으로 명명되는 한국 음악 산업의 면면을 비췄다. 

온스테이지를 통해 공개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라이브 영상은 1810만 조회수를 달성, 백예린의 대표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는 1750만회, 넬의 대표곡 '기억을 걷는 시간'은 1587만회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파급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뮤지션들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영상 포맷도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했다. 녹음실, 무대 등 일반적인 라이브 무대, 길거리에서 진행하는 버스킹 무대는 물론 거대한 스튜디오에서 컬러 조명을 배경과 직선의 구조물을 배경으로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인 '온스테이지 2.0' 등 정기적인 콘텐츠는 물론 지역 뮤지션을 알리는 '온스테이지 로컬', 네이버 플랫폼 VIBE(바이브), NOW.(나우)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 무대까지 다채롭게 펼쳤다.

[사진=네이버 온스테이지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네이버 온스테이지 유튜브 영상 캡처]

온스테이지가 지닌 의미가 남다른 이유는 라이브 영상 플랫폼이 대중화되기 전부터 자신들을 알리는 기회가 간절했던 뮤지션들을 지원하며 희망을 선사했다는 점이다. 또한 이들의 라이브 영상에서 멈추지 않고 음원 발매 등 지속가능한 활동 지원 모델을 정착시켰다.

그러나 유튜브 플랫폼 성장과 함께 다양한 라이브 음악 콘텐츠들이 등장했고, 인디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경로도 다양해졌다. 이에 온스테이지는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더 많은 팬을 만날 수 있는 변화 속에서 숨은 음악과 뮤지션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던 그 소임을 다했다"고 사업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온스테이지는 "그동안 네이버 온스테이지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인디 음악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한 온스테이지는 역사 속에 자리하지만, 그동안 업로드된 라이브 영상과 프로젝트는 사업 종료와 관계없이 유지해 아카이빙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는 온스테이지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편 네이버문화재단은 13년간 이어온 사업을 종료하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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