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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퍼스트 무버, 김태완 전남스포츠과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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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퍼스트 무버, 김태완 전남스포츠과학센터장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1.0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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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전국 17개 시도와 해외동포까지 선수단 3만여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최근 성료됐다. 이번 전라남도 전국체전은 생산 유발 1300억원, 취업 유발 효과 1400여명 등 경제 효과도 톡톡했다고 한다. 

선수들과 경기력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김태완 전남스포츠과학센터장. [사진=본인 제공]
선수들과 경기력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태완 전남스포츠과학센터장(가운데). [사진=본인 제공]

대회를 무난히 치른 전남은 종합 순위에서 인구수 열세를 딛고 종합 순위 4위까지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이 중심에 전남스포츠과학센터가 있다고 본다.  

전남은 최초로 지역의 스포츠과학센터 부스를 경기장 내에 설치해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스포츠과학센터들은 대개 신체관리를 위해 선수 맞춤형 체력관리, 응급처치, 트레이닝 등을 진행한다. 또한 컨디션 유지를 위해 스포츠테이핑이나 마사지 등을 제공한다. 스포츠과학센터마다 심리나 상담 전문가가 있긴 해도 대체로 내용은 심리측정 및 상담에 한정돼 있다. 

그런데 전남스포츠과학센터는 센터장의 철학 속에 스포츠 멘탈코칭을 더해 눈길을 끌었다. 카누와 근대5종 등 전남 소속 선수들이 이를 경험했다. 스포츠 멘탈코칭은 기존의 스포츠 심리상담과 비슷한 맥락이긴 하나 스포츠심리학을 코칭이냐 상담이냐 즉,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느냐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다.

스포츠 멘탈코칭은 엘리트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하며 선수들의 주도적인 인지능력(멘탈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영역 구분은 아직 국내에는 생소하다. 그래서 스포츠심리 전문가들조차 스포츠 심리상담과 스포츠 멘탈코칭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용해 언급하는 것이 현실이다.

운동역학 전문가인 김태완 센터장은 어떻게 멘탈코칭까지 도입할 생각을 했을까?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김태완 전남스포츠과학센터장. [사진=본인 제공]
[사진=본인 제공]

김태완 센터장은 한양대학교 경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에서 수중운동 전문가 교육을 이수하고 돌아와 한양대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학부 재학시절부터 트레이닝, 마사지, 테이핑 등 운동처치 실무경험을 오랜기간 쌓아온 인재다. 동계 유니버시아드 스키, 평창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위원장 등을 지냈고 운동역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건강한 정신과 튼튼한 신체가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이 있기에 선수들의 건강한 정신력 형성에 도움을 주고 싶었죠. 아직 스포츠 멘탈코칭이 국내에 드물기는 하지만 저는 멘탈코칭 적용이 선수나 지도자의 심리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센터장의 가치관이 궁금했다. 

"이런 시도를 딱히 가치관이라고 까지 성대하게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모든 것은 저희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선택을 하는 것뿐이죠. 저보다도 저희 선수와 지도자가 우선입니다. 이게 제 가치관이라면 가치관일 거 같네요. 그들이 원하는 성과 향상과 달성에 저의 이런 노력들이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게 제 행복일거 같습니다.”

선수들을 지원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지원이 라포 형성 없이는 잘 안되기 때문에 선수들과의 라포 형성을 빨리 하고싶은 어려움은 조금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어려움은 아무래도 예산이죠. 우리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주고 싶은데 예산이 적으니 몸이 너무 힘듭니다."

육상 이은빈 선수 지원 후 함께 촬영한 사진. [사진=본인 제공]
육상 대표 이은빈 선수와. [사진=본인 제공]

김태완 센터장은 누구보다 선수와 지도자를 아낀다.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들의 고충을 하나하나 듣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 노력한다. 전문성에 진심어린 정을 담은 리더다. 운동역학 전문가라 그쪽에 치중할 수 있는데 심리지원 중에서도 스포츠 멘탈코칭까지 앞서 도입하니 '퍼스트 무버'라 부르고 싶다.

평소에도 선수들을 돕고 있는 그는 "전남스포츠과학센터는 선수 및 지도자 지원을 최고로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너희들의 눈물과 기쁨, 한숨을 옆에서 보고 느끼며 마음속에서 내 뼈를 갈아서라도 더 많이 돕고 싶더라. 무엇보다 너희들의 노력과 성과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남 선수들이 스포츠 멘탈코칭의 중요성을 느끼고 더 많은 꿈을 이루길 기대한다.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축구팀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스포츠멘토링 스포츠심리 멘토
- 2021~2022 부천하나원큐 농구팀 멘탈코치
- 2023 전남도청 근대5종팀 멘탈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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