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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 한지상, 씁쓸한 하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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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 한지상, 씁쓸한 하차 결정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0.24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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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뮤지컬배우 한지상(41)이 뮤지컬 '더데빌: 파우스트'에서 하차했다. 한지상 측은 건강상 문제를 호소했지만 지속된 관객 반대에 부딪힌 그림은 피할 수 없었다.

뮤지컬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지난 23일 "'더데빌:파우스트' 출연 예정이었던 X블랙 역 한지상 배우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지상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한지상은 최근 극도의 불안감과 수면 장애를 겪고 있어 상담 및 검진을 받게 됐고 당분간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아 '더데빌:파우스트'에서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됐다"고 세부 사항을 설명했다.

한지상. [사진=스포츠Q(큐) DB]
한지상. [사진=스포츠Q(큐) DB]

이어 "3년 전 한지상의 사적인 만남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으나 배우가 공식 입장을 통해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수차례 호소하고 증거 제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한지상의 사회적 평판과 명예를 훼손하려는 명확한 목적으로 왜곡된 사실을 공공연하게 적시하는 행위 등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한지상의 '더데빌'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뮤지컬 팬덤 내 반발이 일어났다. 과거 성추문이 불거진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였다.

한지상은 2020년 한 여성 팬 A씨를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받았다.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이 호감을 갖고 만나던 사이라며 "관계가 소원해진 후 협박을 받아왔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후 한지상은 A씨를 공갈 미수 및 강요죄로 고소했고 검찰은 A씨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나눈 편지 및 대화 내용이 공개돼 파문을 빚었다.

이어 2022년 뮤지컬 'M'으로 무대에 복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쁠라테로' 등 작품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매 작품 관객들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대학로 내 게재된 한지상 ‘더데빌: 파우스트’ 하차 요구 현수막. [사진=엑스(구 트위터)]
대학로 내 게재된 한지상 ‘더데빌: 파우스트’ 하차 요구 현수막. [사진=엑스(구 트위터)]

뮤지컬 팬덤은 최근 대학로 내 "관객은 비윤리적인 배우를 원하지 않습니다. Remove 'a real devil' from 'THE DEVIL'('더데빌'에서 '진짜 악마'를 치워라)"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엑스(구 트위터)에서 '한지상 하차해'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해당 배우의 회차를 관람하는 것 뿐 아니라 해당 배우가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존재를, 해당 배우가 지속적으로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업계의 분위기를, 해당 배우가 4년이 넘도록 진실 규명도 사과도 제대로 마치지 않은 현재의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다"며 "하지만 자필 편지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충분히 확인되는 사실 관계를 억지로 부정하고, 거짓 정보를 통해 피해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공갈미수로 모함했던 잘못은 명백히 비윤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일주일간 지속된 하차 요구 운동은 결국 한지상이 백기를 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하차와 관계 없이 법적 대응으로 맞설 예정이다.

한지상. [사진=스포츠Q(큐) DB]
한지상. [사진=스포츠Q(큐) DB]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한지상의 심각한 명예훼손에 대해서 몇차례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음에도 악의적인 모욕과 억측 등으로 배우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사실 여부가 판명되지 않은 일에 대해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적인 글을 게재하고 하차 요구 등의 행동을 가져가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법적 조치의 대상이므로 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알렸다.

'더데빌' 극작과 초연, 삼연 연출을 맡은 이지나 연출은 관객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이지나 연출은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의 평범성. 사실과 무관한 마녀사냥 허위사실 유포 모욕 비윤리적 범죄행위를 하면서 정의를 외치는"이라고 지적했다. 이지나 연출은 한지상과 tvN '더블캐스팅'을 비롯해 뮤지컬 '아마데우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여러 작품을 함께하며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다.

이에 이지나 연출이 한지상의 복귀를 도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졌고 알앤디웍스는 "무관하다"며 "이지나 연출가와 관련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억측, 개인을 향한 인신공격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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