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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오’ 신화 뒤따른 ‘30일’, 작은 영화의 판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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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오’ 신화 뒤따른 ‘30일’, 작은 영화의 판 뒤집기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0.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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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한국영화 대작들의 연이은 흥행 실패 속에 틈새를 노린 영화들이 빛을 보고 있다.

영화 '30일'(감독 남대중)이 지난 3일 개봉 이후 3주 연속 1위 신화를 쓰며 '제2의 육사오'에 등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은 지난 23일 관객 2만6220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수 162만1814명을 달성했다.

이로써 '30일'은 손익분기점인 157만명을 넘기며 '범죄도시3', '밀수', '잠'에 이어 올해 4번째 손익분기점 돌파 영화가 됐다. 특히 '범죄도시3'(24일), '잠'(21일)과 함께 개봉 이후 20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023년 한국영화 장기 흥행작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30일'의 흥행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육사오'의 흥행과 닮아있다. '육사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지난해 8월 개봉해 '비상선언, '헌트', '불릿 트레인' 등을 제치고 10일 연속 흥행 가도를 달렸다. 

대작 러시에 큰 기대를 얻지 못했던 작은 영화지만 확실한 웃음을 선사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손익분기점(165만명)을 넘긴 198만명을 기록하며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결과는 팬데믹으로 지친 관객들이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늘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후 흥행작들도 '육사오'의 흐름을 따랐다. '공조: 인터내셔날', '범죄도시3', '밀수' 등 확실한 재미와 스릴감, 감동으로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한국영화들이 사랑받았다. 그중에서도 '30일'은 팬데믹 이후 작은 영화의 성공 신화를 뒤잇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뜨거운 국내 흥행을 등에 업은 '30일'은 중국 리메이크까지 확정하며 글로벌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 나선다. 중국 영화 업계에서 50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해 괄목할 만한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둬온 베테랑 제작, 배급사가 '30일' 리메이크를 맡을 예정이다. 

해외 세일즈를 맡고 있는 바른손이앤에이 해외사업팀은 "해외 마켓 첫 소개부터 해외 제작사들에 적극적으로 피칭하였고 작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며 "동남아시아,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계속해서 리메이크 문의가 오고 있어 중국 이외에 추가 리메이크 성사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30일'은 내달부터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관객과 만난다. 지난 6일 미국, 18일 필리핀에서 개봉한 '30일'은 해외 관객의 웃음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한편 '30일'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 분)의 코미디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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