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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끌고 ‘블루 자이언트’ 밀고, 재패니메이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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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끌고 ‘블루 자이언트’ 밀고, 재패니메이션 시대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0.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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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재패니메이션의 흥행이 돌아왔다. 두터운 팬덤을 지닌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이 장악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상업영화 정상을, '블루 자이언트'는 독립예술영화 왕좌를 석권했다.

개봉 2주 전부터 폭발적인 예매율을 자랑한 미야자키 하야오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스튜디오 지브리 역사를 새롭게 썼다.

개봉 첫날 2023년 애니메이션 개봉 스코어 1위를 갈아치우는 동시에 지브리 역대급 오프닝 성적을 낸바. 사전 시사회 없이 25만 관객으로 출발한 영화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계속되고 있는 관객 부진을 가뿐히 깨부수며 100만 고지를 넘었다. 이는 최근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영화 '30일', '잠'보다도 빠른 속도다.

[사진=메가박스중앙, 판씨네마 제공]
[사진=메가박스중앙, 판씨네마 제공]

특히 개봉 후 극과 극으로 나뉜 관객평에도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 사상 최단기간 100만을 돌파해 눈길을 끈다. 

지브리 최고 흥행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은 10일차에 100만을 돌파해 최종 261만 관객을 모은 바 있으며 '벼랑 위의 포뇨'(2008)는 12일차에 돌파해 최종 151만명으로 마무리됐다. 또 다른 100만 돌파 작품음 '마루 밑 아리에티'(2010)로 21일차 돌파 이후 최종 106만명 성적을 냈다.

관객평도 차츰 반전세를 보이고 있다. 개봉 직후 66%까지 떨어진 CGV 실관람평 에그지수는 상영을 거듭하며 70%까지 역주행했다. 기존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보다 다소 난해한 이야기의 작품인 만큼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에서 활발하게 관람 후기가 쏟아지는 상황. 이에 평점이 관람 선택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언급 자체만으로 파급력을 불러오는 것으로 보인다.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을 연출한 타치카와 유즈루 감독의 '블루 자이언트'는 개봉 3주차에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루 자이언트'는 독립예술영화 카테고리 1위를 유지 중이다. 상업영화를 포함한 일별 박스오피스 순위도 6위를 차지했다.

일별 박스오피스 순위(왼쪽),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사진=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일별 박스오피스 순위(왼쪽),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사진=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압도적인 관객 호평으로 입소문 타며 관객들의 상영관 확대 요구까지 이어진 가운데 스타들의 리얼한 추천 리뷰까지 더해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우 이제훈은 "'블루 자이언트'를 보고 올해 가장 많이 울고 콧물도 흘린 날입니다. 너무 가슴이 뛰고 벅차서 어떻게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영화에 푹 빠진 감상을 남겼고 배우 이솜, 가수 최강창민 등도 호평을 더했다.

'블루 자이언트'는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에 도전하는 색소폰 연주자 다이,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 초보 드러머 슌지, 세 사람이 결성한 밴드 JASS 재스의 격렬하고 치열한 음악을 담는다. 일본 박스오피스 5주 연속 TOP 10을 기록하며 10억엔(89억9200만원) 흥행 수익을 거둔 영화로 폭발적인 라이브 연주와 함께 야마다 유키, 마미야 쇼타로, 오카야마 아마네 등 일본 인기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더해져 풍성한 재미를 전한다.

앞서 '스즈메의 문단속'이 555만 관객,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475만 관객을 동원하며 2023년 박스오피스 3위와 5위를 차지, 한국 극장가를 먹여살리는 구원투수로 자리한 가운데 이를 뒤따르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블루 자이언트'가 재패니메이션의 패러다임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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