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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회 드라마, ‘결방’ 해결 못하면 내리막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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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회 드라마, ‘결방’ 해결 못하면 내리막만 남는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1.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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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각종 방송사들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에 대적하는 콘텐츠 질 상승 대안으로 주1회 드라마를 내놨지만 연일 저조한 시청률을 겪고 있다. 주2회 이상 편성에 익숙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부정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결방'이다. 스포츠 경기, 특별 편성 방송 등으로 불가피한 결방을 결정할 경우 일주일이 통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 주2회 편성일 경우 시청자에게 하루만 양해를 구하면 되지만 주1회는 가차없이 시청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낳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다.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경기 중계로 지난주 방송을 결방했다. 드라마 흥행이 결정되는 초기 방송분에 제동이 걸리자 자연스럽게 시청자 이탈이 일어났다. 이에 시청률이 1.7%까지 하락하는 충격을 안겼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특히 오는 8일 방송분까지 KBO 한국시리즈 중계로 인한 결방을 계획하고 있어 총 2주가 삭제된다. 드라마를 응원하고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배우 차은우, 박규영, 이현우의 조합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첫 방송 후 넷플릭스, 웨이브 등 OTT 스트리밍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일주일 가까이 넷플릭스 톱10 정상과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작품은 매일 자정이 되면 강아지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해나(박규영 분)와 그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동료 선생님 서원(차은우 분)의 아기자기한 러브스토리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박규영과 차은우의 사랑스러운 케미, 각 배우를 돋보이게 만드는 연출, 귀여움 가득한 강아지들의 등장 등이 SNS상에서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결방 이후 넷플릭스 톱10에서도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결과를 맺었다. '무인도의 디바', '혼례대첩', '이두나!', '하이쿠키', '완벽한 결혼의 정석' 등 새로운 프로그램의 등장 여파도 작용했다.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국민사형투표', '7인의 탈출' 두 작품을 주1회 편성으로 진행 중인 SBS도 마찬가지다.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는 박해진, 박성웅, 임지연 등 흥행 보증 배우들이 뭉쳤음에도 2~3%대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국민사형투표'도 이미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로 여러차례 결방하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또한 마지막회를 앞두고 지난 2일 KBO 플레이오프 중계 결방이 결정되자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과 네이버가 제공하는 프로그램 오픈톡 등을 통해 극도의 피로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3% 시청률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방 이후 2%로 하락한 바 있어 마지막회 시청률까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부진 대안으로 제시된 주1회 방송은 오히려 더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실패한 대안으로 남겨진 모습이다. 시청률에 있어 프로그램 충성도가 중요한 만큼 시청자 이탈을 부르는 결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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