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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디바’ 박은빈, 노력이 곧 ‘성취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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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디바’ 박은빈, 노력이 곧 ‘성취 이정표’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1.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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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하던가. 그렇다면 노력하고 즐기는 자에겐 성취가 따르기 마련이다.

세계적인 흥행을 이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배우 박은빈(31)이 또 하나의 흥행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는 3.2% 시청률(전국 가구 기준, 닐슨코리아)로 시작해 5%로 겅중 뛰더니 단 4회만에 8% 시청률을 달성했다. 넷플릭스, 티빙 등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정상 역시 박은빈의 얼굴로 채워졌다.

시청률 17%로 막을 내린 올해 tvN 최고 흥행작 '일타 스캔들' 4회보다 1% 가량 높은 성적이다. '일타 스캔들' 추이와 비교하면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스틸컷. [사진=tvN 제공]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스틸컷. [사진=tvN 제공]

'무인도의 디바'는 박은빈의 출연으로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박은빈이 가수 지망생 역할을 맡아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직접 부른다고 전해졌으니 기대가 모이는 것이 당연했다. 조승우, 이성경, 김고은, 박진주 등 가수나 뮤지컬 배우 출신이 아닌 전문 배우들이 뛰어난 가창력을 뽐낸 바는 더러 있었지만 가수 지망생 역할을 맡아 매회 작품 OST를 이끈 것은 이례적인 일. 박은빈은 극중 서목하 역으로 열연하며  'Someday'(썸데이), '그날 밤' 전곡을 열창, 숨겨둔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특히 첫주 공개된 'Someday'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자아내며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풀버전은 조회수 100만회에 육박하기도. 지난 5일 공개된 '그날 밤' 풀버전 영상은 공개 직후 단숨에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를 차지, 하루만에 5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무인도 생활로 인해 때묻지 않은 성격, 전라도 억양이 섞인 특유의 사투리, 혹독한 무인도 생활의 빛이 돼준 우상을 응원하는 마음 등을 박은빈만의 연기로 풀어내며 '목하 앓이'를 자아냈다.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스틸컷. [사진=tvN 제공]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스틸컷. [사진=tvN 제공]

박은빈은 팬미팅 등에서 가창력과 수준급 춤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아역 시절에는 어린이 음악 대회 '열려라 동요세상' MC로 활약하기도 했다. '무인도의 디바'를 준비하는 1년 동안은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기 위해 수없이 연습했다. 촬영이 진행되는 기간에도 촬영 시간만큼 노래 연습에 시간을 쏟았다.

박은빈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노래를 제 목소리로 부르지 않으면 진정성을 전달할 수 없을 거라는 걱정이 컸다. 어떻게 해서든 100% 제 목소리로 들려드리는 것이 시청자분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부를게요'라고 결심한 순간부터 뱉은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매순간 좌절하고 매순간 힘내면서 목하처럼 견뎌온 1년의 시간이다. 벽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목하가 그랬듯 목하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서 이겨내고 있다"고 극중 노래를 직접 소화한 이유와 과정를 밝혔다.

어린 시절 방송 생활을 시작해 아역 배우부터 어린이라면 누구나 선망의 대상일 동요 프로그램 사회자까지. 사랑스럽고 당찬 어린 아이는 연기자로 성큼 성장해 안방을 꿰차고 국내 최대 영화제 최초 단독 사회의 영예를 안았다.

박은빈. [사진=스포츠Q(큐) DB]
박은빈. [사진=스포츠Q(큐) DB]

탄탄대로라고 할 수 있는 성장사지만 지금의 박은빈에게는 노력이 묻어있다. 웹드라마 '초코뱅크'를 촬영하던 시기에는 주 5일을 강의로 꽉 채운 학업과 촬영을 병행하며 6일 동안 단 8시간만 잠을 자며 촬영을 이어갔고, 드라마 '딴따라'에서는 드러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3일 내내 연습실에 틀어박혀 드럼만 연습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늦깎이 음대생 바이올리니스트 채송아 역을 연기할 당시에는 6개월간 바이올린 연습에 매달려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대역 없이 실제 연주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흉내내는 연기를 지양하기 위해 여러 관련 서적을 읽고 특징을 세분화해 연구를 거듭했다.

'무인도의 디바'도 마찬가지다. 시청자에게 목하의 진심을 전달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1년의 시간을 보냈다. 노래를 잘하는 배우 박은빈이 아닌 가수 지망생 서목하가 되기 위한 노력을 들인 것. 캐릭터 한 명을 위해 갖은 공을 들이는 박은빈의 열정은 고스란히 작품에 담겼고 시청자 역시 이에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박은빈은 '무인도의 디바'에 출연한 계기로 "2022년 박은빈에게 2023년 목하가 이정표가 돼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목하의 여정은 아직 절반도 채 오지 않았지만 이정표를 따라 걷는 박은빈 곁에는 시청자가 함께하고 있다. 박은빈과 시청자가 어떠한 종착지에 도착하게 될지 기대된다.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 '무인도의 디바'는 매주 토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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