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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이 K-드라마, 흥행엔 ‘힐링’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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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이 K-드라마, 흥행엔 ‘힐링’이 필요해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1.08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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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성큼 다가온 가을 날씨에 시청자 마음이 동했다. 

액션, 스릴러, 범죄 등 자극적인 장르의 작품들이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던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루의 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감성 가득한 작품들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요즘이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통합검색 및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8일 콘텐츠 통합 랭킹 톱10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무인도의 디바', '힘쎈여자 강남순',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 자극적인 요소가 낮은 드라마들이 대거 포진됐다. 그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무인도의 디바'는 나란히 1, 2위을 차지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리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 간호사로 일한 이라하 작가의 경험을 담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힐링'을 내세운 드라마는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를 위로, 회차마다 따뜻한 메시지를 담아낸 점이 호평받았다. 정신병동에서 일하게 된 다은이 환자와 교류하고 스스로의 아픔를 이겨내는 과정은 현대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담아내 공감을 샀다. 드라마 속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보편성을 띠며 시청자와 직간접적으로 닿았다.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이 "촬영 도중 우느라 촬영을 중단할 정도"라고 말할 만큼 캐릭터, 배우, 스태프 모두를 위로한 작품은 현대인들에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정신적 고통의 순간를 그려내 국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일주일 가까이 넷플릭스 시리즈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스틸컷. [사진=tvN 제공]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스틸컷. [사진=tvN 제공]

또 다른 힐링 드라마 tvN '무인도의 디바'는 시청률과 OTT 순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단 4회 만에 시청률 8%에 도달한 것은 물론 넷플릭스 랭킹 2위, 티빙 랭킹 1위를 차지했다.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 작품. 오랜 무인도 생활로 인해 10대의 천진난만함을 그대로 지닌 목하가 자신이 어릴적 응원하던 가수이자 현재 잊혀진 디바 윤란주(김효진 분)를 만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목하는 시청자 입가에 미소를 자아내며 모두의 '원픽'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목하가 란주를 지지하는 모습은 시청자가 목하를 응원하는 모습과 겹치며 흥행이라는 결과물을 완성했다.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스틸컷. [사진=tvN 제공]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스틸컷. [사진=tvN 제공]

'반짝이는 워터멜론'의 인기도 눈길을 끈다.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은결(려운 분)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 이찬(최현욱 분)과 청각 장애를 가진 어린 시절의 엄마 윤청아(신은수 분)를 연결해주는 과정을 그린 작품은 이찬이 윤청아를 이해하는 동시에 청각 장애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청각 장애를 인정하지 않는 부모 탓에 제대로 된 수어도 배워 본 적 없는 청아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알아가는 여정은 편견까지 바로잡았다는 시청자 반응을 일으켰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 드라마는 연말연시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정우성, 신현빈 주연의 ENA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오는 27일, 지창욱, 신혜선 주연의 JTBC '웰컴투 삼달리'가 내달 2일 첫 방송을 앞둔 것.

[사진=ENA, JTBC 제공]
[사진=ENA, JTBC 제공]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멜로 장인' 정우성이 11년 만에 출연하는 로맨스 드라마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 분)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루며, 정우성은 청각 장애를 가진 화가 차진우로 분한다. 여기에 '그 해 우리는' 김윤진 감독과 '구르미 그린 달빛' 김민정 작가가 의기투합해 클래식 멜로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JTBC 흥행 역사를 이어갈 '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삼달(신혜선 분)이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지창욱 분)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사랑도 찾는 청정 짝꿍 로맨스다. 지창욱과 신혜선이 미숙한 성인들로 만나 서로를 치유하는 그림을 그려 나간다.

이들이 힐링 로맨스 흐름을 이으며 올 겨울 시청자 마음을 저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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