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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스’ 지브리 근처도 못가... 오프닝 스코어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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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스’ 지브리 근처도 못가... 오프닝 스코어 참패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1.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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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더 마블스' 첫 성적표가 공개됐다. 결과는 10만명도 되지 않는 수치. 개봉 당일 관객평까지 호불호를 낳아 오리무중에 빠졌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영화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는 개봉일인 지난 8일 9만1563명의 관객을 모으며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개봉일 예매율 1위를 달리던 '더 마블스'의 이변 없는 결과지만 오프닝 스코어는 다소 아쉽다. 앞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 첫날 25만5230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기 때문. 신작 특수로 박스오피스는 따냈지만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올해 개봉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 오프닝 스코어와 비교해도 참담한 성적이다. 지난 5월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16만3314명을 기록, 2월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17만4877명을 기록하며 각각 누적 관객 수 420만명, 155만명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직전에 개봉한 전작 '캡틴 마블'(2019)은 46만1134명으로 시작해 누적 관객 수 580만명을 기록한 MCU 인기작이다. 팬데믹을 지나며 관객 수가 현저히 줄었다고는 하지만 MCU 시리즈 제작 초기인 2011년 이후 벌어진 '최저 오프닝 스코어' 불명예는 피할 수 없다.

무엇보다 배우 박서준이 출연해 일찍부터 국내 관객에게 높은 관심을 샀던 작품이다. 개봉 전날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분량은 적지만 임팩트 있는 인물"이라고 꼽아 더욱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개봉 당일 박서준의 분량이 3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이 공개됐고 그의 역할에 대한 아쉬운 반응까지 쏟아지며 앞으로의 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개봉 첫날 스코어보다 실관람 관객평이 추후 관객 몰이에 영향을 끼치는 '역주행'이 늘고 있는 상황. '더 마블스'가 소생할 방법은 관객을 사로잡는 것 뿐이다.

영화 ‘더 마블스’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더 마블스’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하지만 이 또한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CGV 골든에그 지수는 74%로 추락했고 메가박스는 7.3점, 롯데시네마는 8.1점을 기록 중이다. 포털 사이트 평점도 7점대를 오간다.

여전히 20% 넘는 차이로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지만 티켓 판매량은 8만명대. 오는 22일 개봉하는 김성수 감독의 신작 '서울의 봄'이 뒤 따르며 숨통을 조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앤트맨과 와스프' 성적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한때 국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던 MCU 시리즈의 추락은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전작과의 연결성이 팬덤를 형성하는 역할을 했지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의 등장과 함께 MCU 드라마들이 대거 제작되면서 영화 외에도 연관되는 작품이 늘어난 것. 영화 역시 20년 가까이 제작돼 그 숫자가 수십 편에 달한다. 결국 팬덤 유치의 비결은 관객 유입을 막는 부작용을 낳은 형국이다.

그럼에도 '더 마블스'에겐 주말 관객 평가가 남아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실내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극장가도 영향을 받을 전망. '더 마블스'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분),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 분)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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