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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스’ 위기, 벌써 ‘서울의 봄’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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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스’ 위기, 벌써 ‘서울의 봄’에 밀렸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1.13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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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마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13일 오전 8시 30분 기준 20.5%를 기록하며 실시간 예매율 1위에 올랐다. 개봉 열흘을 남기고 차지한 정상이다.

지난 8일 개봉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신작 '더 마블스'(감독 니아 다코스타)는 개봉 4일 만에 예매율 5위로 떨어졌다. 예매율은 7.5%, '서울의 봄'과 10% 넘게 차이 난다.

영화 ‘더 마블스’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더 마블스’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개봉 첫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지켰지만 이마저도 15일 개봉하는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감독 프란시스 로렌스)에 밀린 형국이다. '헝거게임'의 예매율은 12.7%, 사전 예매량은 2만4737명으로 '더 마블스'보다 1만명 우세하다.

'더 마블스' 첫주 주말 성적도 아쉽다. 토요일인 11일 13만2878명, 일요일인 12일 10만3856명을 더해 총 23만6734명을 모았지만 올해 개봉한 MCU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 주말 하루 성적보다 적다. '더 마블스' 누적 관객 수는 12일 기준 44만명이다.

무엇보다 '더 마블스'의 예매율은 그동안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어온 스튜디오 마블 명성과 다른 충격적인 수치다. 개봉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10% 밖으로 밀려난 데다 그룹 비투비 콘서트 실황 영화 '비투비 타임: 비투게더 더 무비'(7.8%)보다 낮은 예매율이기 때문. '비투비 타임'은 멀티플렉스 3사 중 CGV 단독 개봉으로 '더 마블스'와 스크린 수 측면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워너브러더스 100주년 특별전 일환으로 재개봉하는 '다크 나이트'(7.7%)보다도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사진=CJ CGV,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CJ CGV,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줄어든 관객 탓을 하기에도 민망한 숫자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가 420만명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고 성적을 내고 가능성을 보여준바. 이대로라면 '더 마블스'는 100만명도 넘지 못하며 MCU 사상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할 위험이 있다.

'더 마블스'는 개봉 전부터 우려가 컸다. 미국배우조합(SAG) 파업으로 공격적인 홍보를 진행할 수 없었고 마블 시리즈 역시 이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이 계속됐다.

한국배우 박서준의 출연으로 국내 관객 관심을 끌기는 했으나 개봉 이후 적은 분량, 기대치보다 낮은 활용도 등으로 혹평을 면치 못했다. 박서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영화 내용도 실관람객 혹평을 낳았다. 마블 드라마들과 연계되는 내용들로 영화 자체만의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평도 지배적이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상황에서 빛을 본 것은 김성수 감독의 신작 '서울의 봄'이다. '서울의 봄'은 지난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관객 최초 시사회를 가진 뒤 폭발적인 호평을 끌어냈다.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호연, 완성도 높은 연출, 시의성 넘치는 소재, 교육용으로 손색없는 역사 반영 등 흠잡을 곳 없는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평을 받았다. '비트', '태양은 없다', '아수라'를 뛰어넘는 김성수 감독의 대표작이라는 평을 듣기도. 관객과 평단의 높은 평가 속에 사전예매량을 차츰 늘려가는 중이다.

내달에는 누적 관객 수 1761만명 대작 '명량'(2014), 팬데믹 기간임에도 720만 관객을 동원한 '한산: 용의 출현'(2022)과 함께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에 해당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가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서울의 봄'과 '노량'으로 이어지는 한국영화 봄날이 예상된다. 한국영화 대작 향연이 마블의 부진으로 다시금 어려움에 빠진 극장가를 되살릴 수 있을지 앞으로의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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