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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닌 박해민, 고향팀 와서도 우승 반지 꼈다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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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닌 박해민, 고향팀 와서도 우승 반지 꼈다 [한국시리즈]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1.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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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박해민(33·LG 트윈스)은 프로 초년생 시절 일찌감치 KBO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2012시즌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그는 2013시즌 1군에 데뷔했다. 1경기에 나갔을 뿐인데 타석에 들어서진 못했다.

하지만 2013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0.297로 활약했고 2015시즌 144경기에 나서면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박해민은 2014~2015시즌 2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삼성은 2011~2014시즌 4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최강 구단이었다.

LG 트윈스 박해민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해 통합 우승을 이룬 뒤 데일리 MVP에 선정되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삼성에서만 10시즌을 뛴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LG(엘지)와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연봉 6억원·인센티브 4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영중초-양천중-신일고 출신인 그는 고향팀으로 온 것이었다.

잠실의 넓은 외야를 책임져 줄 날쌘돌이 중견수가 필요했고 박해민은 안성맞춤이었다.

이적 후 2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0.287(1055타수 303안타) 50도루 108타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했다.

13일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의 주인공은 박해민이었다. 박해민은 이날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중견수로 나선 그는 3-0으로 앞선 4회 2사 1·2루 위기에서 대타 김민혁의 좌중간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빠졌다면 실점은 물론 경기 분위기까지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점수를 내주지 않은 LG는 큰 위기 없이 KT 위즈를 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1994시즌 이후 29년만이자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LG 트윈스 박해민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3회말 1사 2,3루 때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LG 트윈스 박해민이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5차전 경기에서 3회말 1사 2,3루 때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3회초 선제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그는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박해민은 상금 100만원은 받았다.

박해민은 “제가 MVP를 받긴 했지만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 (우승까지) 29년을 기다려 준 팬들이 MVP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삼성 시절 우승한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당시엔 선배들을 따라가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팀의 고참으로 후배들을 이끌면서 시리즈를 치른 게 달랐다고 했다.

박해민은 “29년이라는 스토리를 안다. (제가) 우승을 위한 퍼즐을 맞추기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다. 지난해에는 좀 아쉬웠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좋다”고 했다.

김민혁의 타구를 잡은 상황에 관해서는 “전력 분석팀에서 뽑아준 수비 타구 분포도를 보고 그 (수비) 위치에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다이빙 캐치하는 순간 우승한다고 확신했다. 대타로 나와 성공하면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데 추가점을 끊었기 때문에, 그 수비로 확신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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