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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찾았다" 인천이 애틋한 SSG 이숭용 감독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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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찾았다" 인천이 애틋한 SSG 이숭용 감독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1.2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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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제가 서울 출신인데 인천은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되돌아보니까 저에 대한 뿌리가 없더라고요. 저는 한 팀에 있었는데 팀명만 계속 바뀌면서 뿌리가 없었어요. 그게 속상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SSG 감독이 되면서 이제 뿌리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숭용(52) 신임 SSG 랜더스 감독은 21일 인천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SSG는 지난 17일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에 이숭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숭용 감독이 이같이 말한 이유가 있다. 이숭용 감독은 현역시절 경희대를 졸업하고 199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했다. 태평양은 인천을 연고지로 한 구단. 하지만 이숭용 감독이 입단한 지 2년째였던 1995시즌을 마치고 모기업인 태평양은 현대그룹에 매각된다.

프로야구 SSG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그룹이 탄생시킨 현대 유니콘스는 인천을 연고지로 이어받았다. 1998시즌에는 인천 연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을 홈구장으로 쓰려던 현대는 2000시즌부터 임시로 수원종합운동장(현 KT 위즈파크)을 홈으로 썼다.

현대가 떠난 자리를 신생팀 SK 와이번스(SSG 전신)가 채웠지만 연고지를 바꾼 팀 때문에 인천 야구팬들은 마음이 아팠다.

이숭용 감독은 2007시즌을 마치고는 현대가 경영난으로 팀이 해체되고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이를 승계하면서 우리 히어로즈(키움 전신)가 탄생, 서울 목동야구장을 홈으로 썼다.

프로야구 SSG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 선수, 노경은 선수 , 이숭용 감독, 김광현 선수, 오태곤 선수.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SSG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 선수, 노경은 선수 , 이숭용 감독, 김광현 선수, 오태곤 선수. [사진=연합뉴스]

이숭용 감독으로서는 한 팀에서만 쭉 뛰었는데도 팀명이 바뀌고 연고지까지 바뀌는 선수로서 쉽지 않은 경험을 한 것이다.

이숭용 감독은 “(그동안은) 어디 출신이냐고 하면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었는데 이젠 인천의 SSG 랜더스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행복하다. 뿌리를 찾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사령탑으로 2가지 원칙을 내세웠다. ‘원 팀(one-team) 정신’과 ‘프로 의식’이다.

이숭용 감독은 “원팀은 현역 때부터 얘기했던 부분”이라며 “팀에 해를 미치면 제가 무서운 선배가 되겠다”고 했다. 프로 의식과 관련해서는 “야구장에 나오면 선후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가 중요하다. 그 2가지는 강하게 어필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적과 선수 육성을 통한 리빌딩(re-building)을 잘 해내겠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SSG는 베테랑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줬고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이 좀 올라오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면밀히 체크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고 고참 선수들에게는 권한과 책임을 주면서 팀을 이끌어가고 싶다”고 했다.

또 “SSG는 좀 더 내실을 다지는 게 필요하다”며 “베테랑이 주축인데 그 선수들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경쟁력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성장 어린 친구들이 성장해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프로야구 SSG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SSG랜더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뒤 SSG랜더스 민경삼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SSG랜더스 이숭용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SSG랜더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뒤 SSG랜더스 민경삼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숭용 감독은 정용진 SSG 구단주와 만난 일화도 공개했다. “성적과 선수 육성을 같이 잡아달라고 하시더라. 그 역할을 위해 저를 뽑았다고 생각한다”며 “성적만 생각했다면 다른 감독을 찾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선수와 코치, 해설, 프런트, 단장을 모두 했다.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하고 코칭스태프를 잘 활용해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과의 편안한 대화를 위해 난장토론을 제안했다고도 했다. 이숭용 감독은 “화합이 제일 중요하다. 특히 코칭스태프의 화합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바로 보고 느낀다”며 “선수와 코치가 생각하는 SSG의 장단점 등 적극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 제안했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의 등번호는 71번이다. 자신이 1971년생이라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코칭스태프 선임과 관련해서는 “심사숙고하고 있고 프런트와 상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확정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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