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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기안84 대상 경쟁, 10주년 '나혼산' 건재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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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기안84 대상 경쟁, 10주년 '나혼산' 건재 증거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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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나 혼자 산다' 전현무와 기안84가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두 사람은 자타공인 'MBC를 먹여 살린 예능인'으로 인정받으며 MBC 연예대상 대상 후보로 거론된 상황.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로 질주 중인 기안84의 뒤를 '팜유즈' 전현무가 바짝 따라붙는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허항 PD를 비롯해 '무지개 회원'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가 참석해 소회를 전했다.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3월 22일 방송을 시작한 MBC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다. 뜨고 지는 프로그램이 많은 예능계에서 꿋꿋하게 1인 가구의 삶을 전달해 온 유의미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기안84(왼쪽), 전현무. [사진=MBC 제공]
기안84(왼쪽), 전현무. [사진=MBC 제공]

허항 PD는 "(예능은) 시즌제 프로그램이 많은데 저희는 10주년을 한 주도 쉬지 않고 쭉 이어온 프로그램이다. 전력 질주하듯 달리기보다 기안84 님이 마라톤에 도전하셨던 것처럼 마라톤을 뛰듯 달려오다 보니까 10년이 된 것 같다. 그 안에는 희로애락도 있었다. 시청자 여러분들과 10년 넘게 호흡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공감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덕이 가장 크다"고 시청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보냈다.

그동안 '나 혼자 산다'는 파일럿을 연출한 이지선 PD를 시작으로 2013년 오윤환 PD, 2014년 최행호 PD, 2016년 황지영 PD가 배턴을 넘겨왔다. 허항 PD는 2021년 2월부터 '나 혼자 산다'의 연출을 맡아 3년을 이끌었다. '나 혼자 산다'는 수차례 이어진 PD 교체에도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담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허항 PD는 "'나 혼자 산다'가 목숨처럼 지키고 있는 것은 진실성"이라며 "설정이나 꾸밈은 시청자들이 바로 느끼시더라. 처음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무지개 회원이 거짓 없는 일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를 최대한 진정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매진한다. 이것이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지 않나 싶다.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보니까 그것이 프로그램의 영혼이지 않을까. 11주년, 12주년을 만들어갈 때도 그 부분은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안84(왼쪽), 전현무. [사진=MBC 제공]
김대호(왼쪽부터), 이장우, 코드 쿤스트, 허항 PD, 키, 기안84, 박나래, 전현무. [사진=MBC 제공]

10년 사이 전현무와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 울타리 아래 '대상 예능인'으로 거듭났고 이장우, 코드 쿤스트, 키, 이시언 등은 예능 루키를 넘어 여러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진정한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합류해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여기에 강남, 화사, 김광규, 이국주, 김연경, 차서원, 이주승 등이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감을 뽐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다. 방송 초창기 꾸밈없는 날 것의 모습으로 시청자 호불호를 낳은 출연자였지만 '나 혼자 산다' 출연진, 제작진의 격려와 애정 속에 날개를 폈다. 시청자들은 기안84의 악의 없는 순수함에 점차 스며들었고 이제는 '나 혼자 산다'에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만나 전현무의 '대상 라이벌'로 확실시되고 있다.

한 프로그램 내 두 출연자가 막강한 대상 후보로 경쟁한다는 것은 곧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안84는 "원래 만화가였는데 '나혼산'에 나오면서부터 먹고 자는 모습을 노출하게 됐다.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았다.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전현무와 대상 쟁탈전을 벌이는 상황에 대해 "현무 형은 제가 처음으로 방송을 통해 함께하게 된 연예인이다. 형 덕분에 많이 사회화됐고 많이 배웠다. 형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만약 대상을 받는다면 한편으로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저는 똑같이 살지 않을까. 초심을 잃고 겉멋 들어서 어깨에 힘 주고 살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안84. [사진=MBC 제공]
기안84. [사진=MBC 제공]

전현무는 기안84에게 기울어진 대상 트로피를 위해 마지막 일격을 가한다. 순간 시청률 11.9%를 기록하며 2023년 '나 혼자 산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팜유 세미나'를 또 한 번 진행하는 것.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로 구성된 '팜유즈'는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MBC 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에 선정된 바 있다.

예고를 통해 공개된 '팜유즈'의 새로운 세미나는 대만에서 펼쳐진다. 허항 PD는 이번 '팜유즈 대만 편'이 역대급 케미를 자랑한다고 강조하며 "인생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라 누가 대상을 탈지 확답하기 불가능한 시점"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전현무 역시 "올 한해를 분석해 봤을 때 야구에 비교하면 5회 정도는 제가 단연코 앞서 있었다. 그런데 저 녀석(기안84)이 인도 강물을 마셨을 때 갑자기 치고 올라왔다. 그렇게 다투다가 또 (기안84가) 마라톤을 뛰면서 7대 4로 뒤지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9회말 2사만루 상황이다. 이때 '팜유즈'가 등판한다. 삼진아웃을 당하면 대패한다. 저는 대만 '팜유즈'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기안84가 수상할 확률이 굉장히 높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세 번째 대상을 향한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이에 기안84는 "현무 형이 연예대상 사회를 보신다. 오늘 대기실에서 '네가 대상을 받으면 트로피로 머리를'이라고 하셨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렇게 솔직하게 말씀해 주신다는 게 우리가 가깝다는 힘 아닐까. 언제까지 이 프로그램을 할지는 모르지만 시집, 장가를 가면서 함께 명예 졸업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대상 소감 못지않은 멘트를 날렸다.

전현무. [사진=MBC 제공]
전현무. [사진=MBC 제공]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이 예측하는 대상은 누구냐는 물음에 박나래는 "저희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대상을 받았던 전 회장님의 세 번째 대상일 것이냐. 아니면 기안84의 첫 대상일 것이냐. 저는 '팜유즈'로 전 회장님과 같이 활동하기 때문에 (전현무가) 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는데, 오랫동안 함께한 기안84만 봐도 눈가가 촉촉해진다"며 "1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기안84의 눈을 보고 있으면 '이 상은 오빠가 받을 상이 아니에요'라고 말 못 할 거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는 기안84가 받았으면 한다"고 복잡한 양가감정을 드러냈다.

이때 코드 쿤스트가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이 둘 중에 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오만이다. 우리 방송국에 수많은 분이 계시는데 서로 내꺼라고 해도 되냐"며 "두 분 모두 긴장하고 대상 날까지 감사함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 섞인 일침을 건넸다.

박나래는 "집안싸움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해피엔딩이 될 거다. 누군가 한 분은 웃으실 것"이라고 전현무와 기안84를 응원했다.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 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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