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첫 골든글러브 박건우, 6년 전을 기억하는 이유 [프로야구]
상태바
첫 골든글러브 박건우, 6년 전을 기억하는 이유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2.11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엑스=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박건우(33·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7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366 20홈런 78타점 20도루로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타율 2위, 최다 안타 6위 등 성적이 좋았다.

뛰어난 성적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이 점쳐졌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당시 골든글러브 시상식 현장을 찾았던 그는 빈손으로 갈 뻔 했다. 하지만 한 팬이 금색 골든글러브 모형의 케이크를 선물했다.

박건우는 11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후 이 같은 얘기를 취재진에 들려줬다. 그는 “그때는 진짜 수상을 할 줄 알았다.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며 “케이크를 준 그 (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돌아봤다.

NC 다이노스 박건우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에 수상한 뒤 포토타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박건우가 데뷔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손에 쥐었다. 139표(47.8%)를 받아 홍창기(LG 트윈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건우는 시상식을 마친 후 “올해 자신이 좀 없었다. 시즌 전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갔다 오고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 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잘 못 맞췄다”고 했다.

박건우는 올 시즌 130경기 타율 0.319 12홈런 85타점으로 타율 7위, 타점 9위에 올랐다. 그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올해를 포함해 8시즌 연속 타율 3할을 넘겼다. 박건우의 통산 타율은 0.326으로 3000타석 이상 KBO 역대 현역 타자 중 0.340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2위를 달린다. 통산 안타 개수는 1303개.

박건우는 “골든글러브를 한 번만큼은 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받으니까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다음 연도에는 (외야수 부문) 경쟁이라는 말보다 박건우가 당연히 받을 수 있는 상(골든글러브)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박건우는 부모님에게도 감사를 표현했다. 그는 “부모님한테 감사하는 건 다른 선수도 당연하지만 제가 안타를 1300개 넘게 치는 동안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보셨을 것”이라며 “이런 무대에서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왼쪽 위부터),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LG 트윈스 홍창기, NC 다이노스 박건우(왼쪽 아래), 두산 베어스 양의지, 허구연 총재, NC 다이노스 손아섭, LG 트윈스 오지환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든 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화 이글스 노시환(왼쪽 위부터),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LG 트윈스 홍창기, NC 다이노스 박건우(왼쪽 아래), 두산 베어스 양의지, 허구연 총재, NC 다이노스 손아섭, LG 트윈스 오지환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든 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박건우는 무대 위에서 수상 소감으로도 “남은 인생 제 야구 인생 부모님을 위해서 야구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한 유격수 박찬호(KIA 타이거즈)에게는 위로와 응원의 말을 건넸다. 박찬호는 120표(41.2%)를 받아 오지환(LG 트윈스·154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박건우는 “찬호도 올해 너무 좋은 성적을 냈고 아직 어리기 때문에 분명히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포기하지 말고 더 자극돼 더 좋은 성적으로 만장일치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