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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대박' SF 이정후, 오타니·김하성와 같은 지구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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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대박' SF 이정후, 오타니·김하성와 같은 지구 [MLB]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2.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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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합의한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4억원)의 계약 규모는 역대 한국인 선수 최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금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2012시즌을 마치고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으로 당시 6년 3600만달러(473억원)이었다. 김하성이 2021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할 당시 계약 조건(5년 최대 3900만달러·약 424억원)도 거뜬히 넘겼다.

아울러 추신수(SSG 랜더스)에 이어 1억달러 계약을 넘긴 2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2014년 1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에 계약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입단 합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밝혔다. [사진=MLB 홈페이지 갈무리]

연평균 금액은 추신수가 1857만달러로 1883만달러의 이정후가 더 높다. 역대 한국인 평균 연봉 1위는 류현진이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약 929억원)에 계약했기 때문. 연평균 연봉이 2000만달러다.

앞서 현지 언론은 이정후가 대형 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CBS스포츠는 6년 9000만달러(약 1182억원)를 예상했고 디애슬레틱은 5년 5000만달러(약 657억원)의 계약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정후는 이를 넘었다.

이정후가 계약 조건에 4년 뒤 옵트아웃(opt-out) 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된 게 눈길을 끈다. 옵트아웃을 선언하면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FA(자유계약선수)로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성적이 좋으면 선수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이정후. [사진=스포츠Q(큐) DB]
이정후. [사진=스포츠Q(큐) DB]

앞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지난달 골든글러브 수상 기자회견에서 MLB 진출과 관련해 계약 조항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넣기보다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는 걸 추천했다.

그는 당시 “MLB에서도 연봉을 좀 받으면 마이너리그로 내리기가 쉽지 않는 것 같다”며 “저도 MLB에 진출할 때 마이너리그에 있던 선배들을 보면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집착이 있었는데, 만약에 정후도 미국에 진출하면 돈을 적게 받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부권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아직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 측은 입단 합의 여부를 공식 발표하진 않았다.

이정후의 이적 소식을 알린 MLB닷컴. [사진=MLB 트위터(X) 갈무리]

이정후는 2022시즌 KBO리그 MVP(최우수선수)에 오르는 등 7시즌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으로 활약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했고 올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타율 0.429 OPS(출루율+장타율) 5타점 2루타 2개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2023시즌 종료 뒤 원소속구단 키움의 동의를 받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MVL) 진출을 추진했다.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8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대형 계약을 해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인 구단. 지난 10월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고척돔을 찾아 이정후가 출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로 알려진 한국 전설의 유격수 이종범의 아들이다. 아버지 뒤를 이어 스타의 길을 걷고 있다.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LA 다저스와 오랜 기간 라이벌 구도를 펼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구단 중 하나다. 월드시리즈는 총 8회 우승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4시즌이다. NL 챔피언에는 23회 올랐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다저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리 본즈, 버스터 포지, 팀 린스컴, 메디슨 범가너 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황재균(KT 위즈)이 2017시즌 뛴 바 있다. 올 시즌에는 79승83패(0.488)로 서부지구 5팀 중 4위에 그쳤다.

사령탑은 밥 멜빈 감독이다. 지난 시즌까지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다 지난 10월 자리를 옮겼다.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을 적극 기용하며 MLB 대표 내야수로 자리잡게 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로 가면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김하성과의 맞대결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오타니는 최근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9240억원)에 ‘슈퍼 계약’을 해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받은 김하성도 이정후와의 만남을 기대한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키움에서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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