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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보답한 김사랑, 감독은 ‘히든카드’ 엄지 척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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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에 보답한 김사랑, 감독은 ‘히든카드’ 엄지 척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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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일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꺾은 뒤 인터뷰실에는 앳된 얼굴의 한 선수가 모습을 나타났다. 2004년생 세터 김사랑(19·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이었다. 김사랑은 이날 현대건설의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주전 세터 김다인이 독감으로 빠지자 선발 출전했다. 프로 데뷔 2시즌, 12경기 만의의 첫 선발. 1세트에는 긴장한 듯 다소 뻣뻣했지만 점차 녹아들면서 골고루 공을 배분했다. 이날 110개의 세트를 시도해 41개를 성공(세트당 10.250개)하며 김다인의 공백을 메웠다.

그는 “잘하려고 하기보다 부담 없이 편하게, 하던 대로 하려고 했다”며 “제 잘못도 있어서 (경기 중) 위축된 것도 있는데 빨리 잊고 잘해보려고 했다. 긴장도 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보질 않아 부담이 있었는데 감독님의 지시를 믿었고 언니들을 믿었다”고 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김사랑이 20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에서 토스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김사랑이 20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에서 토스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사랑은 이날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아·32.65%),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21.92%), 양효진(19.18%), 정지윤(10.27%) 등 공격수들에게 골고루 공을 분배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16 25-20)로 꺾고 9연승을 달렸다. 승점 40(13승 4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김사랑은 “엊그제부터 (선발 출전한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했다. 계속 긴장을 하고 있었다. 경기 초반에도 긴장을 많이 했지만 경기하며 풀렸다”고 했다.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에는 3472명의 관중이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김사랑은 “(흥국생명은) 확실히 강팀이고 팬들도 많아 긴장하기는 했는데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했다.

현대건설 김사랑이 20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를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br>
현대건설 김사랑이 20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경기를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김사랑은 수원 소재 파장초와 수일여중, 한봄고를 졸업하고 2022~2023 KOVO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중학생 때 현대건설의 경기를 많이 보러갔다. 저 팀에서 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양)효진 언니랑 같이 경기를 해 색다른 기분”이라고 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김사랑의 활약에 흡족해했다. 그는 “서브를 강하게 하는 거 보니 자신감이 있어보였다”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만큼 해냈다”고 했다. 강성형 감독은 “히든카드가 사랑이었다. 훈련 때도 굉장히 안정적이었는데 긴장하지 않고 제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안정적으로 토스를 계속하면 기회를 계속 줄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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