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이제훈·진선규 애도+블랙 의상+'법쩐' 불참, 故이선균 빈자리
상태바
이제훈·진선규 애도+블랙 의상+'법쩐' 불참, 故이선균 빈자리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30 0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2023 SBS 연기대상은 일정대로 개최했지만 고(故) 이선균의 빈자리는 가려지지 않았다. 동료들은 블랙과 화이트 의상으로 화려함을 감췄고, 이선균 출연작 '법쩐' 팀은 불참으로 마음을 전했다. 이제훈과 진선규는 울음을 참으며 떠나간 이를 애도했다.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던 초대 가수 화사까지 무대 콘셉트를 변경하며 이선균의 마지막 길에 함께했다.

2023 SBS 연기대상이 29일 저녁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개최됐다. 이날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선균의 발인날과 겹치며 개최 전부터 엄숙함을 불러왔다.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는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마약 정밀 검사는 음성이었지만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29)가 이선균이 자신의 집에서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가 이어졌다.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故) 이선균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故) 이선균 발인. [사진=공동취재단]

발인은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선균은 아내 전혜진과 두 아들, 동료 영화인들의 배웅 속에 길을 떠났다.

2023 SBS 연기대상은 앞서 마약 투약 혐의 여파로 '법쩐' 이선균을 대상 후보에서 제외했다. '법쩐'은 최고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등 화제작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리즈물이 아닌 단일 작품으로는 최고 기록이었다. 그러나 범죄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대상 후보로 지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법쩐' 팀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연기대상 전원 불참을 결정했다.

그럼에도 '법쩐' 출연진에 대한 시상은 이어졌다. 강유석은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고 '법쩐'에 출연한 서정연은 '트롤리', '마이 데몬'으로 여자 조연상(미니 시리즈 멜로·로코)을 수상했다. 문채원은 여자 최우수연기상(미니 시리즈 장르·액션)을 수상했다. MC 신동엽과 김유정은 불참으로 수상의 기쁨을 함께하지 못한 이들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트로피를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즐거운 연말 시상식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무거운 분위기는 감춰지지 않았다. 시상식의 매력 중 하나인 화려한 드레스가 블랙과 화이트로 통일된 것. 아역 배우들의 의상까지 어두운 색으로 물들었다.

이제훈(왼쪽), 진선규. [사진=스포츠Q(큐) DB]
이제훈(왼쪽), 진선규. [사진=스포츠Q(큐) DB]

축하 무대에 선 화사 역시 검정 드레스를 입었다 화사는 미니 1집 '마리아(Maria)'의 수록곡 'LMM'을 선곡해 열창했다. 'LMM'은 기나긴 어둠 속에 혼자 버려진 것처럼 느껴질 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는 발라드 곡이다. 신동엽은 화사의 무대가 끝난 뒤 "원래 화사가 화려한 무대를 공들여 준비했다. 그런데 최근 있었던 가슴 아픈 일로 무대를 변경했다"고 알렸다.

수상자들도 이선균을 향한 애도를 엿볼 수 있는 맺음말을 전했다. '악귀'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진선규는 수상 소감 말미 "올해의 마지막에 많이 아프고 슬픈 일이 있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오래 길게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이선균을 언급했다.

'국민사형투표' 박성웅은 남자 최우수연기상(미니 시리즈 장르·액션)을 수상하고 이선균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걱정거리 없는 곳에서 편하게 쉬길 바란다. 널 하늘 나라로 보낸 날인데, 이 상을 받는다. 언제나 연기에 진심인 하늘에 있는 너에게 이 상을 바친다. 잘 가라 동생"이라는 인사를 남겼다.

'모범택시2'로 '악귀' 김태리와 공동 대상을 수상한 이제훈은 "(오늘은) 너무나도 아픈 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작품 인연이 없었고 함께하는 순간도 스쳐가는 순간 밖에 없었지만 저는 그분이 걸으신 길을 보면서 배우라는 꿈을 키웠다. 그분처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롤모델로서 따라가려고 했다. 그분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고생하셨고 하늘에서 편안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울먹이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