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박지수 MVP, 감기 투혼 팬서비스 [WKBL 올스타전]
상태바
박지수 MVP, 감기 투혼 팬서비스 [WKBL 올스타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07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산=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끝난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을 마친 뒤 선수들은 세리머니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웠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핑크스타의 박지현(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이 블루스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들어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1:1 맞대결을 펼쳤다. 6개 구단 사령탑은 경기 중 틈틈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핑크스타 박지수(청주 KB스타즈)를 비롯한 선수단은 득점 후 댄스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박지수는 “지난해에는 몸도 아팠고 부상도 있어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했다”며 “선수들하고 즐길 수 있어 행복했는데 큰 상까지 받아 제게 뜻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는 이날 기자단 투표 78표 중 45표를 받아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2019~2020시즌을 포함해 통산 올스타전 2번째 MVP다. 그는 3점슛 1개를 포함해 17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핑크스타의 90-88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수(왼쪽부터)와 진안, 김정은이 7일
박지수(왼쪽부터)와 진안, 김정은이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끝난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박지수는 “저희가 정말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올스타전이 시작하고) 부족해 즉흥적으로 계속 만들었다. 정규리그에서도 이런 퍼포먼스를 해서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는 감기에 걸려 목이 약간 쉴 정도였지만 있는 힘껏 퍼포먼스를 펼쳤다.

박지수는 “어제도 몸이 안 좋아서 (박)지현에게 ‘언니는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누구보다 즐기면서 무슨 소리냐’고 하더라. 오늘 목이 안 좋아서 조신하게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코트에) 들어가니까 흥이 올라서 춤도 췄다.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마음에 더 오버했다”고 했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진안(부산 BNK 썸)은 이번엔 최다 득점상을 받았다. 블루스타로 나선 그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넣고 10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그는 “지난해에는 (올스타전을) 즐기고 싶었다. 올해는 주변에서 (퍼포먼스상을) 받아야 한다고 하니 부담스러웠다. 무조건 따야 하나 생각하니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박지수. [사진=WKBL 제공]
박지수가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끝난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을 마치고 MVP를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그 말은 들은 블루스타 김정은(부천 하나원큐)은 “힘들었는데 이 정도야?”라고 놀라했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김정은에게 돌아갔다. 김정은 이날 1쿼터 코트에 나선 위성우 감독이 박지현과의 1:1에서 부진(?)하자 마이크에 대고 “감독님 하기 싫어요? 나와 나와~집에 가”라고 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김정은은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6시즌 동안 우리은행에서 뛰었다.

그는 “올스타전 중간마다 하는 세리머니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 어제 머리를 많이 돌렸다”며 “박지현이 위성우 감독에 늘 혼나는 관계잖아요. 6년 동안 봐서 (위성우 감독) 흉내 내는 걸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퍼포먼스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퍼포먼스상에 대한 지분이 (그 장면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 할 수 있었는데 수위가 높아 참았다”고 미소 지었다.

김정은. [사진=WKBL 제공]
김정은이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마이크를 잡고 위성우 감독에게 말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박지수는 “큰 퍼포먼스는 전부 언니들의 아이디어였다”고 했다. 그러자 김정은은 “춤은 달리지만 그런 것(퍼포먼스)에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박지수 역시 감독들이 코트에 올라 선수들과 맞대결 한 게 제일 재밌었다고 했다.

김정은은 “박정은(부산 BNK 썸) 감독님이 나왔을 때 예전에 같이 뛰었던 게 생각났다”고 했다. 박정은 감독은 이날 3점슛 4개를 던져 2개를 꽂는 놀라운 감각을 보여줬다. 진안은 “박정은 감독님은 3점슛이 좋은데 왜 은퇴했는지…”라고 했다.

박지수는 이날 3쿼터에는 덩크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박지수는 “연습을 하려고 했지만 감기 기운이 겹쳐서 연습할 시간이 없었다”며 “연습 못한 만큼 점프가 나온 것 같다. 덩크를 성공한 게 아니기 때문에 연습해서 정규리그에서도 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안이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그는 특히 진안 앞에서 하겠다고 했다. 진안은 “부러웠다. 내 앞에서는 하지 마”라고 했다. 다만 박지수는 트레이너가 부상 위험 때문에 덩크 연습을 금지했다고 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