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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학범, 옮긴 김기동, 새 도전 김은중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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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학범, 옮긴 김기동, 새 도전 김은중 [K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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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4시즌 K리그1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까. K리그1 12개 구단 중 4개 구단이 사령탑을 교체했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올 시즌 소속팀 재건에 나선다. 이 세 팀은 모두 지난 시즌 상위 스플릿에 오르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김학범 감독은 6시즌 만에 K리그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김학범 감독은 K리그 대표 명장이다. ‘학범슨’(김학범+퍼거슨)이라는 별명이 말해준다. 성남 일화(2005∼2008), 강원FC(2012∼2013), 성남FC(2014∼2016), 광주FC(2017)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2006시즌 성남의 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감독상을 받았다. 2014시즌에는 약체였던 시민구단 성남을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올려놓았다.

김학범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학범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때 멤버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승우(수원FC),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등이다.

제주는 지난 시즌 9위에 그쳐 2021시즌 K리그1 승격 이후 3시즌 만에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김학범 감독은 “(저조했던) 홈 승률을 높이겠다”고 했다. 목표는 3개로 잡았다. 상위 스플릿과 ACL(챔피언스리그) 진출, 그리고 우승이다.

김기동 감독은 FC서울의 재건에 나선다. 서울은 4년 연속 하위 스플릿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7위에 머물렀다. K리그 통산 5회, FA컵 2회 우승한 명문 구단 서울은 최근 계속해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최근 우승은 2016시즌으로 7년 전.

김기동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김기동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지난 5년 간 포항 스틸러스를 강팀으로 만든 김기동 감독은 서울로 자리를 옮겨 새 도전에 나선다. 김기동 감독은 “당장 우승을 논할 수는 없지만 ACL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구단과 선수의 가치가 올라가고 더 좋은 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선수단과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가 지내며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고 지내다 보면 서로 믿음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김은중 감독은 처음으로 프로 구단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대회 2회 연속 4강으로 이끌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김은중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김은중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1997시즌 대전 시티즌에서 선수로 데뷔한 그는 서울, 제주, 강원 등을 거치며 통산 444경기에서 123골을 터뜨린 K리그 대표 골잡이였다. K리그 통산 득점 5위다.

2014시즌부터는 대전에서 플레잉코치를 맡았다. 2015∼2017년에는 벨기에 4부리그 팀 AFC 튀비즈에서 코치로 뛰었다. 2017년~2021년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김학범 감독을 보좌했다. 김학범 감독과 김은중 감독은 사제지간으로 올 시즌 K리그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11위로 마친 수원FC는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76실점으로 K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수원FC는 김은중 감독을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은중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내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다"며 "내게도 새로운 도전인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기술위원장 시절 박태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술위원장 시절 박태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빈자리를 박태하 감독으로 메웠다. 박태하 감독은 포항 최초의 ‘원클럽맨’ 출신 사령탑이다. 1991시즌 포항에서 데뷔한 그는 2001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때까지 한 유니폼만 입었다. 통산 261경기에서 46골 37도움으로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8시즌부터 2000시즌까지는 주장까지는 주장으로서 팀에 헌신했다. 2005시즌부터 포항에서 스카우트로 변신한 뒤 2007시즌 코치로 파리아스 감독과 포항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부터 2011시즌까지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코치와 수석코치를 맡았다. 2012시즌에는 서울 수석코치로서 팀의 K리그 우승에 공헌했다.

2015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중국 옌볜 사령탑을 맡았다. 갑급리그(2부)의 옌볜을 슈퍼리그(1부)로 승격시켰다. 2020년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 부임해 K리그 기술위원회 기술연구그룹(TSG)에서 최신 축구 전술의 흐름을 연구해 왔다.

박태하 감독은 “포항은 나에게 의미 있는 곳이다.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포항을 잊고 산 적이 없다”며 “이런 포항에 감독으로 부임하게 돼 영광스럽고 반갑다. 최선을 다해 포항의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K리그2에서는 5명의 새 사령탑이 팀을 이끈다.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2에서 뛰는 수원 삼성은 감독대행이었던 염기훈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 계약기간은 2년. 그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K리그1 재진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며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팬들이 있는 한 반드시 재도약하겠다”고 했다.

서울이랜드FC는 지난 시즌까지 수원FC 사령탑이었던 김도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경남FC는 지난 4시즌 충남아산FC를 이끌었던 박동혁 감독에게 사령탑 자리를 맡겼다. 박동혁 감독은 “경남이 정말 빨라졌고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충남아산은 김현석 감독, FC안양은 류병훈 감독, 천안시티FC는 김태완 감독을 사령탑에 각각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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