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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욕심 없다" 새 돌파구 찾는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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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욕심 없다" 새 돌파구 찾는 배우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1.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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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하나의 직업으로 먹고 살던 시절은 지났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나이로 여겨진 30대부터 4050세대까지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새 직장을 찾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도 일명 '퇴사했습니다' 콘텐츠를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입 모아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방과 스크린을 통해 대중과 만나는 배우들도 '연기 퇴사'를 외쳤다. 자신의 효용성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자아 찾기 일환이다.

배우 최강희는 최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연기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1년 종영한 드라마 '안녕? 나야!' 이후 3년째 작품을 쉬는 중인 최강희는 현재 설거지, 청소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최강희. [사진=KBS 제공]
최강희. [사진=KBS 제공]

그는 "3년 전부터 연기를 안 했다"며 "가족들에게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니 '수고했다. 하고 싶은 걸 해봐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번호도 바꾸고 전 매니저에게 '대본 검토도 하지 않는다고 말해달라'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1995년 KBS '신세대 보고 -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그는 작품 주기가 1~2년 사이일 정도로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바쁘게 연기해왔다. 이를 통해 드라마 '단팥빵', '달콤한 나의 도시', '보스를 지켜라', '화려한 유혹', '추리의 여왕', '굿캐스팅', 영화 '여고괴담', '와니와 준하', '달콤, 살벌한 연인', '쩨쩨한 로맨스' 등 다양한 작품을 대표작으로 남겼다.

그런 그가 25년간 이어온 연기에 의문점을 갖기 시작한 것. 그는 "행복하지 않았다. 내가 뭘 잘할 수 있나 이것저것 해봤다. 방송작가 학원도 몇 달 다녔고 영상 편집도 배웠다"고 고백했다. 

최강희는 "연기를 다시 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25년간 연기를 하고 캐릭터를 설계하는 일이 힘들었다.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나를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 당분간 소속사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작품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박신양. [사진=스포츠Q(큐) DB]
박신양. [사진=스포츠Q(큐) DB]

배우들의 워너비 박신양도 연기자 행보를 중단하고 화가로서 새 삶을 살고 있다. 10여 년 동안 작업한 그림만 130점이 넘는다. 올해는 개인전인 '박신양 : 제 4의 벽'을 열고 예술 감각을 뽐냈다.

1986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그는 1996년부터 안방과 스크린에 진출하며 '사과꽃향기', '내 마음을 뺏어봐', '파리의 연인', '쩐의 전쟁', '싸인', '동네변호사 조들호', 영화 '약속', '범죄의 재구성' 등 다수의 흥행작을 탄생시켰다. 

박신양은 2019년 종영한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 2020년 크랭크업한 영화 '사흘'(가제)(감독 현문선) 출연을 마지막으로 2021년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석사 과정을 밟으며 미술 학도의 길을 걸었다.

최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제 연기할 때보다 그림 그릴 때 더 자유롭다"고 전한 박신양은 "연기할 때는 만들어진 남의 캐릭터를 표현해야 한다. 그림은 제가 대본을 쓰고 저 혼자 연기를 하는 완벽한 1인극에 해당한다"며 당분간 연기를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저는 연기든 그림이든 똑같은 표현이라 차이가 없다. 하지만 좋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으면 열심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신혜. [사진=JTBC 제공]
박신혜. [사진=JTBC 제공]

그런가 하면 오랜만에 시청자와 만나는 배우들도 있다. 박신혜는 2021년 종영한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 이후 3년 만에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로 복귀한다.

박신혜는 2021년 11월 배우 최태준과 결혼 및 출산 소식을 전했다. 이듬해 1월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4개월만인 2022년 5월 아들을 얻었다. 신혼과 육아로 공백기를 가진 그는 "제가 가장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전작이 장르물이 많다 보니까 이 다음은 무슨 챕터를 열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내가 잘하는 걸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닥터슬럼프'는 인생 상승 곡선만을 달리다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남하늘(박신혜 분)과 여정우(박형식 분)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박신혜는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마취과 의사 남하늘 역을 맡았다. 명석한 두뇌와 지독한 노력으로 공부에 몰두해 살았더니 의사가 돼서도 일에 빠져 사는 어른이 된 인물이다. 공부와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도 모르고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변화를 다짐한다. 

'로코퀸' 박신혜의 귀환에 시청자들의 기대도 뜨겁다. '닥터슬럼프' 1회는 오는 27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김남주. [사진=스포츠Q(큐) DB]
김남주. [사진=스포츠Q(큐) DB]

드라마 '미스티'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배우 김남주는 MBC 새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연출 이승영·정상희, 극본 김지은)로 시청자를 만난다. MBC와는 13년 만의 재회다.

김남주는 6년 공백을 깬 이유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작품의) 절절한 모성애가 제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 '트레이서1,2', '보이스2'의 이승영 감독과 '거짓말의 거짓말', '청담동 스캔들' 등을 선보인 김지은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김남주와 함께 차은우, 김강우, 임세미가 주연으로 나서 기대를 모은다.

김남주는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심리학 교수이자 유명 작가 은수현 역을 연기한다. 완벽한 일상을 누리던 중 억울하게 어린 아들을 잃고 희망마저 뺐겨 결국 자신이 직접 가해자를 처단하는 캐릭터다. 김남주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은수현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된다. '원더풀 월드'는 오는 3월 1일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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