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직무정지를 당한 김종국 KIA(기아) 타이거즈 감독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금품 수수 건으로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만 하루도 안 된 시점이다. 현직 프로야구 감독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야구계 초유의 사태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사 의뢰한 장정석 전 단장의 '선수 뒷돈 요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석 전 단장은 단장 시절이던 KBO리그 2022시즌을 마치고 박동원(LG 트윈스)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에 휩싸였다. KIA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장정석 단장을 해임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KIA는 2시즌 연속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KIA 선수단은 뒤숭숭한 상태에서 스프링캠프에 출국한다. 선수단은 30일 호주로 출국해 내달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한다. 이어 내달 21일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실전 체제에 돌입한다. 일단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팀을 진두지휘해야 할 수장이 빠져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KIA는 지난 시즌 6위에 그쳐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9연승을 달리며 화끈한 승부를 보여주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내부 FA였던 김선빈(3년 총액 30억원)과 고종욱(2년 5억원)을 잡았고 최형우와는 비(非) FA 다년 계약(1+1년 22억원)을 하면서 전력을 유지했다.
양현종과 이의리 등 선발 투수진이 건재하고 임기영 등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불펜에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 등 막강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KIA는 다가오는 시즌 강력한 가을야구 진출 후보로 거론된다. 새로 영입한 외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가 잘만 안착하면 우승에도 도전해 볼 법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훈련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프링캠프에 나서는 KIA 선수는 총 47명(투수 22명·포수 4명·내야수 12명·외야수 9명)이다. 신인 선수 중에는 투수 조대현과 김민주가 스프링캠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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