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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김기동 감독, FC서울 우승 정조준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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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김기동 감독, FC서울 우승 정조준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2.09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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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의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장에서는 취재 기자들도 그를 스마트폰으로 담기에 바빴다. 그만큼 K리그에서 보기 어려운 ‘역대급’ 스타의 등장에 기자회견장도 들썩거렸다.

린가드는 역대 K리그에 이적해 온 외인 선수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세계적인 축구 클럽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전 공격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만 232경기에서 35골을 터뜨린 골잡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는 32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2018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러시아 월드컵에서 6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팀의 4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그런 린가드가 FC서울과 협상 중이라는 기사가 떴을 때 축구 팬들은 깜짝 놀랐다. FC서울도 린가드 영입 소식을 전하며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라고 했다.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계약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기본 2년에 1년을 연장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연봉자였던 세징야(대구·15억5000만원)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린가드는 한때 연봉이 약 170억(추정)에 이르렀다.

8일 FC서울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팀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 여름 굉장히 많은 구단과 리그에서 오퍼 있었다”면서 “FC서울로 결정하게 된 건 다른 구단은 구두로만 협상을 제안했는데, FC서울만 계약 내용을 종이에 쓰고 영국 맨체스터에 와서 체크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그 순간에 서울로 결정했고 다른 클럽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FC서울에서 우승 트로피를 얻고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그것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린가드가 한 때 맨유의 대표 공격수 중 한 명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그는 맨유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져 2020~2021시즌 도중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했다. 웨스트햄에서 16경기를 뛰며 9골을 터뜨렸지만 큰 활약을 잇지 못하고 2021~2022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 가장 최근 소속팀은 노팅엄 포레스트로 2022~2023시즌 20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이후 소속팀을 찾지 못한 채 개인 훈련을 해왔다.

린가드는 “지난 8개월은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며 “경기를 뛴 지 오래돼서 많은 분이 제 컨디션을 우려할 텐데, 올해 1월에는 사인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루에 2번씩 훈련했다. 두바이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하루에 두 번씩 훈련했다. 개막(3월)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거다”고 했다. 현재 컨디션은 최상은 아니지만 좋다고 했다. 그는 “피나는 노력을 했고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식단과 운동을 꾸준히 하고 음주를 안 한다. 체력 관리를 위해 모든 걸 하고 있다”고 했다.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 때 EPL에서 맞붙은 기성용과도 한솥밥을 먹는다. 그는 “기성용과 같은 팀에서 뛰며 시너지를 낼 것으고 생각한다”며 “기성용이 FC서울의 레전드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 있는 포지션으로는 ‘10번 역할’을 꼽았다. 축구에서 10번은 에이스가 다는 등 번호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많이 10번 역할로 뛰었다. 왼쪽 날개도 맡을 수 있다. 왼쪽 측면에서 골을 많이 넣었고 선호한다”고 했다. 김기동 FC서울과의 만남에 대해선 “이길 줄 알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라고 안다. 그게 중요하다. 조제 모리뉴 감독도 굉장히 이길 줄 아는 감독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김기동 감독과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했다. 린가드는 모리뉴 감독이 맨유 사령탑을 맡았던 시절 주전으로 활약했다.

린가드는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을 당시 한 팬으로부터 받은 단소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린가드의 골 세리머니는 피리 부는 모습. 그래서 그는 ‘피리 부는 사나이’로 불린다. 그는 “단소는 아직 불지 못했다. 한국에서 유명한 피리라고 알고 있다”며 “호텔과 공항에서 팬들로부터 선물을 많이 받았는데 팬들이 보여준 사랑이 고맙다”고 했다. 한국에 대해선 “생각보다 화려하고 웅장하다는 느낌 받았다”며 “팬들이 열정적이라 빨리 팬들과의 만남도 기대된다”고 했다.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린가드가 입단하면서 FC서울은 K리그1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FC서울은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K리그1 파이널B에 그쳤다. FC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까지 포항 스틸러스를 강팀으로 이끈 김기동 감독을 영입했다. 기성용이 잔류하고 린가드까지 입단하면서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게 됐다.

FC서울은 올해 흥행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국내 최대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는 K리그의 최고 인기 구단인 FC서울은 지난시즌 홈 경기 총관중 43만29명과 평균 2만2633명을 기록하며 유료 관중 집계 시대 최초로 단일 시즌 홈 관중 40만명과 평균 2만명 시대를 열었다. 린가드를 보기 위한 팬들로 경기장이 시즌 내내 들썩일 전망이다. 린가드는 9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 중인 FC선수단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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