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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용의 도시'는 행복으로 물든다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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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용의 도시'는 행복으로 물든다 [Q리뷰]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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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그래 나는 리더 / 이 도시의 리더"

도시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화려함, 충족감, 공허함 등 저마다 다른 해석으로 발붙인 자리를 해석할 테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도시를 수식하는 단어가 달라지기도 한다. 어느날은 이 도시가 미칠 듯 사랑스럽고 어느날은 죽일 듯 밉기도 하다. 하지만 적어도 24일, 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내 자리한 이들만큼은 같은 감정을 공유하지 않았을까.

2024 TEAYONG CONCERT 'TY TRACK'(2024 태용 콘서트 '티와이 트랙')이 지난 25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됐다. 태용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 콘서트로, '아티스트 태용'이 걸어온 길을 보여주기 위해 세트리스트를 모두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들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2024 TEAYONG CONCERT 'TY TRACK' 공연사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 TEAYONG CONCERT 'TY TRACK' 공연사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세트리스트는 '아티스트', '사랑', '이별', '상처', '치유', '자전적 이야기' 총 6개 테마로 꾸려졌다. 여기에는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수록곡을 비롯해 발매 예정인 두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미발표 신곡 등이 포함됐다.

6개 테마 중 초반부는 도시를 관통한다. 태용이 자신의 첫 단독 콘서트에 '도시'라는 깃발을 꽂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이 거점인 NCT 127 리더로서 도시는 정체성과도 같기 때문.

첫 섹션인 '아티스트'는 태용이 생각하는 도시의 변화를 담았다. 공연 포문을 여는 미발표 신곡 '콘크리트'(Concrete)는 태용이 살아온 도시를 내포하고, '버추얼 인세니티'(Virtual Insanity)는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며 바라본 도시의 반짝거림, '¥£$'는 데뷔 후 경험한 속세를 의미하며 'APE', '샤랄라 (SHALALA)'는 도시의 본질을 되찾는 여정을 보여준다. 태용은 도시와 부대끼며 겪은 모든 과정을 청춘이라 명명했다.

두 번째 섹션 '사랑'은 직관적인 도시 이미지가 스크린에 표현된다. 도시 위 반짝이는 별을 상징하는 태용은 두 개의 미발표 신곡 'H.E.R'와 '론리'(LONELY), 첫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무브 무드 모드'(Move Mood Mode), '루비'(RUBY)에서 차례로 도시의 사랑을 노래하고, 도시의 외로움을 곱씹고, 도시에 내리쬐는 햇살과 달빛을 마음껏 유영한다. 이를 통해 도시를 비추는 별빛의 광량은 미약할지라도 우리가 얼마나 그 존재를 사랑하고 동경하는지 그려낸다.

2024 TEAYONG CONCERT 'TY TRACK' 공연사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 TEAYONG CONCERT 'TY TRACK' 공연사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거시적인 시선은 곧 내면의 세계로 침투해 '이별', '상처', '치유', '자전적 이야기'로 이어지는 성장사를 펼쳐낸다. 도시에서 시작해 도시를 구성하는 한 인물로 끝을 맺는 공연은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지 보여준다.

아티스트 이태용이 디자인한 음악은 오트쿠튀르와 같은 독특한 개성과 환상적인 완성도를 가지면서도 프레타포르테처럼 '레디 투 리슨'으로 편안히 즐길 수 있다. 다년간 다져온 랩과 보컬, 퍼포먼스 모두 수준급이니 퍼포머로서 갖는 한계점도 없다. 이것이 바로 '티와이'(TY)라는 브랜드의 강점이다. 이는 첫 단독 콘서트에서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일념하에 멘트를 최소화하고 총 23곡을 쉴 틈 없이 쏟아냄으로써 증명됐다.

2024 TEAYONG CONCERT 'TY TRACK' 공연사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 TEAYONG CONCERT 'TY TRACK' 공연사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용은 이날 스스로를 "특이하고 별난 놈"이라고 표현하며 "마음속 한 편에는 인정받고 싶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컸다. 이제는 (강박을) 버려도 될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기준에 저를 맞추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연습생 신분으로 음악에 입문해 첫 단독 공연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년. 이 안에는 음악에 스스로를 전부 토해내기까지 들인 노력이 담겼다. 끝내 눈물을 보인 태용은 "팬 여러분들에게는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그 최선을 모두가 알아봐 주신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여러분의 행복이 저의 행복입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가 행복을 찾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더 잘 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2024 TEAYONG CONCERT 'TY TRACK' 공연사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 TEAYONG CONCERT 'TY TRACK' 공연사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끝으로 태용은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이 진짜 강한 거다. 저는 강한 사람"이라는 묵직한 너스레를 더했다. 눈물을 달래려 던진 말이지만 올해 군 입대를 예정 중인 만큼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태용은 26일 두 번째 미니앨범 'TAP'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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