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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로기완' 송중기, 왜 '신인 감독'에 진심일까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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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로기완' 송중기, 왜 '신인 감독'에 진심일까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2.27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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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배우 송중기가 '화란'에 이어 또 한 번 신인 감독과 손 잡는다.

송중기가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제작발표회에서 작품과 김희진 감독에 대해 "김희진 감독님 자체가 퓨어한 분이다. 그 지점이 기완에게 이입하게끔 했다. 김희진이라는 사람에게 이런 색깔이 있구나, 그래서 이런 느낌이 나왔구나 그런 정서를 느끼며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밝혔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희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송중기.

김희진 감독은 영화 원작인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 각색 작가로 송중기와 만났다. 이후 원작을 로맨스로 각색하는 과정을 거치며 메가폰을 잡았다. 단편 영화 '수학여행', 'MJ', '우리 이웃 이야기' 등을 통해 인간미 넘치는 감성을 전달해온 김희진 감독은 기완을 따스한 손길로 보듬는다.

송중기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가 6~7년 전이었다. 너무 신선하면서도 먹먹했다. 그때는 김희진 감독님이 쓴 작품인 것도 몰랐다. 글만 보고 먹먹하고 신선한 작품이 나오겠구나 했다"고 작품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신선하다는 말은 개인적으로 저 스스로가 신선해지고 싶었다는 말도 된다. 저에게는 재미있는 시도였고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데뷔 후 처음으로 북한말 연기에 도전한다. 언제나 말끔한 얼굴로 연기하던 그의 수척한 얼굴도 생소하다.

영화 '로기완' 기완 역 배우 송중기. [사진=넷플릭스 제공]
영화 '로기완' 기완 역 배우 송중기. [사진=넷플릭스 제공]

제작자로서 처음으로 선보인 '화란'(감독 김창훈)을 선택했을 때도 동일한 이야기가 적용됐다. 김창훈 감독의 대본을 보고 제작을 결심하고 주연을 빛내는 거친 배역을 맡으며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기성 감독에게 공식과도 같은 얼굴을 맡기기 보다 대본 자체에 집중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봐 줄 '편견 없는' 연출자를 발굴했다.

송중기는 "작품을 선택할 때 타이틀롤 유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제게 큰 의미가 있지도 않다"고 소신을 전하며 "하지만 '로기완'이 다른 의미에서 내 영화라는 생각은 한다. 이 작품은 6~7년 전에 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했다. 그때는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감히 거절했는데, 거절해놓고 이 작품이 제작이 안 들어가길래 몇년 동안 오지랖을 부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하고 있을 때쯤 저에게 다시 대본이 들어왔다. 이건 인연이다 싶더라. 정서적으로 내 영화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다"고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송중기의 특별한 시선 덕에 신인 감독은 좋은 작품을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얻은 셈이다.

김희진 감독.

김희진 감독은 처음부터 기완 역에 송중기를 염두하며 작품을 준비했다고. 그는 "제가 생각하는 로기완은 심지가 굵은 사람이고 진흙탕 속에서 꽃을 피우는 사람이다. 송 배우님을 염두하고 썼고 글을 드렸을 때 흔쾌히 로기완이 돼 주신다고 해서 벅찼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말 사용, 인상적인 외양 뿐만 아니라 송 배우님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래 활동하셨기 때문에 그동안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영화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얼굴이 있었다"며 "너무 처연해서 안아주고 싶은 얼굴, 너무 차가워 얼어붙을 것 같은 얼굴. 이런 것들이 시청자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송중기 배우의 오랜 팬들도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기완'은 내달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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