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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류현진 효과, 한화 청백전 7만명 몰렸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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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류현진 효과, 한화 청백전 7만명 몰렸다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08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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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의 청백전은 관중만 없었을 뿐 시범경기를 보는 듯했다. 취재진이 몰렸고 한화 구단 유튜브를 통해 중계됐다. 캐스터와 해설(전략팀 최홍성 팀장·투수 이태양)까지 갖춰진 중계였다.

구단 자체 청백전이 중계가 되고 취재진이 찾은 건 이례적이다. 모두 류현진(37)의 선발 등판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날 중계는 팬들의 염원으로 이뤄졌다. 류현진의 국내 첫 등판을 보여 달라는 한화 팬들의 요청이 빗발쳤고 한화는 생중계를 결정했다.

공식전은 아니지만 류현진이 대전 홈 마운드에 오른 건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전인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 이후 4172일 만이다. 게다가 류현진의 상대 선발은 2023시즌 신인왕 문동주(21). 청백전이긴 했지만 류현진과 문동주의 선발 맞대결이라는 것만으로도 팬들이 흥분하기에는 충분했다. 오후 1시에 시작한 경기였지만 유튜브 동시 접속자 수가 한 때 7만명을 넘을 정도로 많은 팬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자체 연습경기에서 KBO로 복귀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팬들이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기대에 부응하는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3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은 144km(구단 측정은 143km)였다.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지난 시즌 최고 구속은 91.1마일(146.6km). 시범경기를 앞두고 구속은 꽤 끌어올린 셈이다.

류현진의 이날 구종은 직구 23개, 커브 10개, 체인지업 9개, 커터는 4개였다. 스트라이크는 30개로 볼 보다 2배가량 많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지난달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바로 다음 날 오키나와로 건너가 불펜 투구를 했다. 첫날 45개 불펜 투구를 한 그는 사흘 뒤인 26일에는 60구를 던졌다. 지난 2일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지는 것)을 통해 65개의 공을 던졌다. 그로부터 5일 뒤인 7일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다가오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이날 청백전에서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적용했는데, 류현진은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자체 연습경기에서 KBO로 복귀한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자체 연습경기에서 KBO로 복귀한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일한 실점은 2회였다. 4번 타자 채은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1사 뒤 하주석 타석에서 폭투로 채은성을 3루로 보냈다. 하주석에 볼넷을 내준 그는 이재원에게 중견수 희생 뜬공을 내줘 1실점했다. 이어 이명기를 초구에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경기 후 “오늘까지는 크게 특별하진 않았다"며 "시범경기에서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ABS와 관련해서는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딱 1개 정도 빼곤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그대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문동주도 시속 148km의 속구를 뿌리며 점검을 마쳤다.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53개를 던졌고 직구(35구)와 커브(12구), 슬라이더(3구), 커터(2구), 체인지업(1구) 등 다양한 공을 던졌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자체 연습경기에서 문동주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자체 연습경기에서 문동주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문동주에 대해선 ”작년에 좋은 공을 많이 던졌고, 재능이 많은 선수라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몸 관리 잘하라는 말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오늘 조금 제구가 흔들렸다. 그래도 라이브 투구 때보다는 구속이 더 나왔다. 정규시즌 가서 긴장감이 올라가면 (시속 140㎞) 중반대까지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오는 12일 시범경기 대전 KIA 타이거즈전과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여기서 별문제가 없으면 오는 23일 2024 신한 쏠(SOL)뱅크 KBO리그 개막전 잠실 LG(엘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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