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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파워, MLB 시리즈에 초특급 경제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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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파워, MLB 시리즈에 초특급 경제효과 기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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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약 9240억원) 계약한 오타니는 지난 15일 방한했다.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정규리그 개막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오타니가 입국한 날 500여명의 인파가 공항에 몰렸다. 고척스카이돔 앞에 마련된 특별 상점에서 오타니의 유니폼은 23만원에 판매되고 1인당 구매 제한이 있었지만 매진돼 구하기 어렵다. 오타니의 와이프인 다나카 미미코(27) 씨에 대한 관심까지 폭증하고 있다.

팬들은 오타니의 인스타그램에 “오타니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보물”, “오타니 쇼헤이 부부가 한국에 온 걸 환영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 [사진=AFP/연합뉴스]

오타니의 등장은 경제적 파급효과로도 이어진다. 일단 오타니가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다. 오타니의 연봉은 단순 계산하면 7000만달러(약 938억원)이다. 오타니의 지난해 광고 수익은 4000만달러(약 528억원). 스포츠 선수 중 최고 규모의 수익이다. 오타니의 뒤를 이은 선수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인데 500만달러(약 66억원)이다. 오타니의 ⅛ 수준이다.

미야모토 가츠히로 간사이대학교 명예교수는 2023년 오타니의 경재효과를 504억엔(4400억원)으로 계산하기도 했다.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금액에 계약한 올 시즌 오타니의 경제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 2월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외부 공식 행사는 3만5000티켓이 매진됐다. 다저스의 간판선수들이 팬 앞에 나서 일종의 출정식을 치르는 행사로 올해가 10회째인데 매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관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1만6000석 규모의 고척스카이돔은 예매가 시작한 지 8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1층 테이블석 70만원, 내야 지정석은 40만~50만원, 외야 지정석은 12만~18만원이었지만 팬들은 오타니 무키 베츠(다저스)와 김하성과 고우석, 다르빗슈 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등 슈퍼스타들을 보기 위해 아낌없이 지불했다. 6경기를 통해 고척스카이돔을 찾는 관객은 10만 명에 이른다. 국내 유통업계는 서울 시리즈를 맞춰 경기 티켓까지 내걸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와 TV아사히는 오타니가 나서는 MLB 공식 개막전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TV아사히는 다저스-키움 히어로즈, 다저스-한국 야구대표팀의 스페셜 매치도 생중계했다. 오타니가 아니었다면 스페셜매치까지 중계하진 않았을 것이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MLB 아시아 야구팬은 8.2%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구독을 한 일본팬은 2018시즌과 비교해 두 배 늘어났다고 한다.

이번 오타니의 방한이 어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가 맞붙은 런던 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총 11만명의 관중이 찾았는데 이는 5300만파운드(약 901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

MLB는 한국을 큰 MLB 소비 시장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 마리낙 MLB 최고운영·전략책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한국은 야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수익에서 3번째로 큰 국제시장이다. 소비자 제품과 라이선스 상품을 중심으로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 경기.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이선스를 받은 MLB 리테일 브랜드는 중국 내 1000개 이상의 매장을 포함해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다저스 로고는 루이비통이나 샤넬만큼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오타니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면서 "한국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서 무척 특별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개막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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