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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첫 천만 ‘파묘’가 세운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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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첫 천만 ‘파묘’가 세운 기록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3.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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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파묘'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오컬트 장르 새 지평을 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지난 24일 관객 24만3745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1020만9056명을 달성했다.

이로써 '파묘'는 한국영화 사상 21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으로 기록됐다. 

‘파묘’ 1000만 관객 달성 기념 인증샷. [사진=쇼박스 제공]
‘파묘’ 1000만 관객 달성 기념 인증샷. [사진=쇼박스 제공]

'파묘'는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7일째 300만, 9일째 400만, 10일째 500만, 11일째 600만, 16일째 700만, 18일째 800만, 24일째 900만 돌파에 이어 32일째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 릴레이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개봉해 누적 관객 1312만명을 기록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6위, 역대 박스오피스 9위를 차지한 '서울의 봄'이 천만 영화 타이트를 단 것보다 하루 앞선 기록이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3'(1068만명)와는 동일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관객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오컬트 장르 영화 사상 최대 흥행을 완성하며 장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선 천만 한국영화 대부분이 드라마, 액션 장르에 편중돼 있는 만큼 '파묘'의 흥행은 변화한 극장 관객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이 매우 날카로워진 상황이다. 초중반 입소문이 통하지 않을 경우 관객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이에 지난해 각 배급사 텐트폴 작품들이 손익분기점조차 넘지 못하고 쓸쓸하게 극장을 떠났다.

이 가운데 '파묘'는 개봉과 동시에 입소문을 주도하는 20, 30대 관객을 사로잡으며 빠른 흥행 키를 잡았고 장재현 감독이 남긴 영화적 메시지, 배우들의 적극적인 영화 홍보 등이 더해지며 뒷심까지 발휘했다. 특히 주연으로 활약한 이도현이 군 복무 중으로 홍보 활동에 불참하고 김고은 또한 작품 촬영으로 일부 스케줄을 함께하지 못했음에도 최민식, 유해진 등이 국민 중견 배우들이 젊은 관객과 친밀하게 소통해 무대인사, 관객과의 대화(GV) 티켓이 매진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최민식(왼쪽부터),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최민식(왼쪽부터),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배우들도 덩달아 새로운 흥행 타이틀을 얻었다. 최민식은 2014년에 개봉한 '명량'(1761만 명)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천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올렸고 유해진은 '택시운전사'(1218만 명), '베테랑'(1341만 명), '왕의 남자'(1051만 명)에 이어 네 번째 천만 영화를 거머쥐었다. 

MZ 무속인으로 큰 사랑을 얻은 김고은과 이도현은 '파묘'를 통해 처음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파묘'까지, 오컬트 장인으로 거듭난 장재현 감독 또한 '천만 감독'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파묘'의 흥행 돌풍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전 세계 133개국 판매를 기록하며 주요 국가 개봉을 확정한 후 인도네시아 개봉 20일 만에 180만관객을 동원, 현지 개봉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미국 박스오피스를 강타하고 동시기 현지 개봉한 '쿵푸팬더4'를 제치고 3일 연속 상영 스크린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인도네시아 극장가에 이변을 일으켰다.

베트남에서는 개봉일 기준 박스오피스 수익 66만불을 기록하며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영화 흥행 1위작 '육사오(6/45)'를 넘어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개봉 첫 주에는 무려 302만불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었다. 대만에서도 일주일만에 총 2884만 대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보인 뒤 국제영화제들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내달 9일부터는 제42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글로벌 관객과 만난다.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는 스페인의 시체스 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손꼽힌다. 지금까지 봉준호 감독의 '괴물',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등 한국 작품이 대상격인 '황금까마귀상'을 수상했다. '헌트', '한산: 용의 출현' 등 작품성을 인정받는 영화들이 초청된 바 있다. 

영화 안팎으로 소문을 몰고 다닌 '파묘'는 개봉 5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32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N차 관람 열기가 식지 않고 있어 최종 스코어를 향한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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