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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통역 ‘도박 스캔들’, 풀리지 않는 의문들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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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통역 ‘도박 스캔들’, 풀리지 않는 의문들 [MLB]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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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2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 연루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여전히 의혹의 시선이 있다.

야후스포츠는 이날 “MLB 선수의 은행 계좌에서 450만달러(약 60억원)가 사라지는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나”라고 했다.

오타니의 통역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일본)은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을 손댔다는 혐의로 MLB(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기간인 지난 21일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사진=US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을 인정하면서도 애초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달러를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고 언론에 진술했다. 하지만 오타니 측이 오타니도 미즈하라의 절도 피해자라고 반발하자 미즈하라는 “오타니는 내 빚에 대해 모른다. 오타니가 직접 송금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오타니는 기자회견에서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즈하라가 어떻게 자신의 계좌에 접근해 돈을 인출해갔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야후스포츠는 “‘미즈하라가 절도했다’는 말이 사실이면 선수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기 전까지 450만달러가 사라진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건 충격적이다”라고 했다.

미즈하라 잇페이. [사진=연합뉴스]
미즈하라 잇페이. [사진=연합뉴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450만달러가 송금된 사실을 몰랐다면 미즈하라는 사기 및 신분 도용 혐의로 추가 기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즈하라가 오타니와 관련한 법률 문서를 훔치거나 위조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이렇게 큰 금액을 타인의 계좌에서 몇 달이 지나도록 본인 모르게 송금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야후스포츠는 이와 관련해 “미즈하라가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었다”며 "그는 통역사를 넘어 조수, 친구, 심지어 홈런 더비 포수였다”고 했다.

야후스포츠는 또한 “미즈하라의 계획은 정확히 무엇이었나”고 지적하며 “그는 정말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달러를 눈에 띄지 않은 채 빼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을까”라고 했다.

최근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미국 출신 대학(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과 MLB에서의 통역 경력이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위법 행위가 알려진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미즈하라와 찍은 사진을 삭제했다.

MLB에서는 선수와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다 적발되면 1년간 출전이 제한되거나 영구 퇴출당할 수 있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오타니가 직접 도박에 관여하지 않고 미즈하라의 불법도박 사실을 인지하고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면 불법도박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MLB 사무국과 미 국세청(IRS)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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