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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연·이영택… V리그 새 사령탑 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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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연·이영택… V리그 새 사령탑 전쟁 예고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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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는 내년 시즌 새 사령탑의 치열한 전쟁을 예고한다. 남녀부 총 14개(남 7개·여 7개) 구단 중 5개 구단 새 사령탑 얼굴이 바뀌거나 바뀔 전망이다. 절반 가까이 교체되는 셈이다.

가장 주목되는 팀은 창단 후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여자부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다. 페퍼저축은행은 장소연(50) SBS스포츠 해설위원에게 새 지휘봉을 맡기고 팀 쇄신에 나선다.

선수 시절 실업과 프로에서 이름을 날린 장소연 감독은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센터) 출신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 각각 3번씩 출전했다. 2016년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8시즌 활동했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사진=페퍼저축은행 제공]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사진=페퍼저축은행 제공]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에 앞서 데이터에 능한 조 트린지(36·미국) 감독을 선임하고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31)를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했으나 6개 구단과 큰 격차를 체감하며 5승(31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인 23연패 불명예도 세웠다.

팀 내 최고참 리베로 오지영(36)이 후배를 괴롭혔다는 사실이 인정돼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시즌 막판 팀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장소연 감독은 “기본에 충실한 배구를 통해 AI페퍼스 변화와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영택 GS 감독. [사진=GS 제공]
이영택 GS 감독. [사진=GS 제공]

올 시즌 정규리그 4위로 마친 여자부 GS칼텍스 8년을 함께한 차상현(50) 감독과 동행을 끝내고 이영택(47) 전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15년간 대한항공에서 미들블로커로 뛴 그는 은퇴 후 2015년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수석코치로 지도자를 시작했다.

2017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 2019년 대전 KGC인삼공사(정관장 전신)에서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쳐 사령탑에 올랐다. 2022~2023시즌 인도네시아 리그 숨셀바벨뱅크에서 감독을 하다 올 시즌 IBK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다.

GS는 이영택 감독이 팀 약점으로 꼽히는 미들블로커진을 육성하길 기대한다. GS는 올 시즌 팀 세트당 블로킹이 1.67개로 최하위였다.

이영택 감독은 “새로운 색깔로 배구 명가 GS칼텍스의 영광을 재현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자부는 외국인 사령탑 열풍이 분다.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외인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미겔 리베라(가운데) KB손해보험의 감독이 21일 계약을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본욱(왼쪽) KB손해보험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이영찬 KB손해보험 단장도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제공]

올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 KB손해보험은 스페인 남자 국가대표 감독 출신 미겔 리베라(39)를 선임했다. 스포츠 과학 박사학위를 이수하고 스페인 여자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 등을 거친 그는 데이터 분석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라 감독은 남자 대표팀 수석코치로 재임할 당시 스페인 남자 배구팀 CV 테루엘을 지휘하며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십)을 2회, 스페인 컵대회, 스페인 슈퍼컵 5년 연속 우승 등을 이끌었다. 스페인 국가대표팀 세계랭킹을 49위에서 33위로 끌어올렸다.

리베라 감독은 “데이터에 기반을 둔 체계화된 선진 배구 시스템을 통해 선수단 모두를 성장시켜 KB손해보험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고 싶다”라고 했다.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시즌 중반 최태웅 감독이 사임하고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현대캐피탈은 지난 2월 내년 시즌 사령탑으로 필립 블랑(64·프랑스) 감독을 선임했다.

블랑 감독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남자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2013~2016년 폴란드 남자 국가대표팀의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2017년 일본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부임해 2022년부터 사령탑에 올랐다. 일본의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와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블랑 감독은 아시아 선수들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배구 전술을 도입하고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일본 남자배구팀을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블랑 감독은 파리올림픽이 끝난 8월에 현대캐피탈 사령탑에 취임한다.

블랑 감독은 “그동안의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캐피탈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토미 틸리카이넨·36·핀라드), 안산 OK금융그룹 읏맨(오기노 마사지·54·일본)까지 내년 시즌 남자부 7개 구단 중 4개 구단이 외국인 감독으로 팀을 운영한다. 여자부에는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마르첼로 아본단자(54·이탈리아) 감독이 유일하다.

우리카드가 신영철 감독과의 동행을 마쳤다. [사진=우리카드 제공]
우리카드가 신영철 감독과의 동행을 마쳤다. [사진=우리카드 제공]

올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서울 우리카드 우리WON은 6년간 팀을 지휘한 신영철(60) 감독과 동행을 끝냈다. 우리카드는 빠른 시일 내에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신영철 감독은 2018년 4월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팀을 강팀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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